[땅집고]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59주째 상승한 가운데, 아파트 전세금 급등의 원인이 빌라시장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통상 아파트 전세금 변동은 결혼·출산 등에 따른 새로운 인구 변화나 기존 주택 수요 변동 등으로 수요가 변화하면서 가격이 오르내리는데, 이 같은 과거의 추이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세금이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 서울 아파트 전세가 오르는 이유…“빌라에서 아파트로 3만3000가구 대이동”
11일 IBK투자증권이 9일 발표한 ‘서울 아파트, 왜 전세가는 오르는가’라는 제목의 리포트에 따르면 “아파트 전세 수요 변동은 빌라의 역전세와 전세사기에서 비롯된 빌라 기피 현상이 주요 원인”이라며 “빌라 기피현상으로 연간 약 3만3000가구 아파트 전월세 추가 수요를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전세금이 급등했던 시기인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상승 양상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2008~2012년 금리는 하락하는 시기였으며, 상대적 높은 전세가율을 바탕으로 지방 매매가 선제적 반등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반면, 현재는 높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으며, 아파트 전세가율은 높아진 금리 대비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2008~2012년 아파트 시장은 안전자산이라 불리기 힘들 정도로 불안정한 시장이었다”며 “2012년 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는 약 3만건을 기록하며 빌라 1민2000건보다 높았고, 미분양 물량은 4만가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2023년 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는 약 1만건으로, 미분양 물량도 약 3000가구 수준인데, 빌라 경매건수는 2만3000가구로 과거보다 주거 안정성이 불안정해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 “빌라 공급 경고등…임대차 시장 정상화 과정 필요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IBK투자증권은 ‘빌라 임대차 시장 안정화’를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빌라의 매매가격이 단기간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IBK투자증권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LH 매입을 통한 전세 임대 공급 ▲HUG 보증보험 감정가 기준 도입 등의 대책은 서울 및 수도권에만 국한된 것에 그친다”며 “지방 부동산 반등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심 재정비 사업을 통해 아파트 1채 들어서면 그 자리를 차지한 다세대·연립 빌라 4~5채가 소멸된다”며 “서민 실수요자들의 주거 공간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가운데, 빌라 공급난까지 겹치면 도심 전반의 주거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평년 수준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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