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초대형 태극기' 비판에 반격 나선 오세훈 "전국민 아이디어 다 받겠다"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7.11 11:41 수정 2024.07.11 14:28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가상징 공간 조성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일대에 100m 이상 높이로 건설한다고 발표했던 ‘대형 태극기’ 조형물이 논란을 빚자 “조형물 높이·크기·형태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두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직접 나서서 다양한 건축 예시를 보여줬다.

11일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25일 제 74주년 6·25를 맞아 발표했던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건립과 관련해 “국가상징공간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므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굳이 태극기의 형태가 아니어도 된다”면서 “일각에서는 다음 선거를 위해 태극기 조형물 설치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는데, 선거 전 최대한 빠르게 준공할 것”이라고 했다.

[땅집고]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 조형물로 설치한다고 밝혔다가 논란을 빚었던 대형 태극기 조감도. /서울시


지난 6월 25일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형물 지름이 최대 3m에 높이 100m에 달해 ‘대형 태극기’인 셈이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게양대는 경기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 있는 99.8m 높이의 게양대인데 이보다 소폭 높았다. 여기에 가로 21m, 세로 14m 크기의 태극기를 걸겠다는 것이 초기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데 110억원 정도가 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더군다나 서울시가 공개한 구상도가 다소 정제되지 않은 모습의 초대형 태극기인 탓에 광화문광장의 미관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땅집고] 11일 서울시가 새롭게 공개한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조감도. /서울시


이에 오 시장이 이달 11일 직접 나서 태극기 게양대 조형물 건립 사업의 취지와 앞으로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오 시장은 “현재 광화문광장에 상징 조형물이 두 개 있는데, 애국·용맹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애민정신을 담은 세종대왕 동상으로 모두 조선시대의 역사를 담은 것”이라며 “하지만 헌법적인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없어, 나라 정체성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먼저 오 시장은 조형물 위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광화문광장 한가운데 축선에 설치하면 전체적인 광장 디자인이 깨지기 때문에, 조형물을 약간 좌측에 있는 세종로공원에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땅집고] 태극기 게양대 조형물을 30m, 70m, 100m 높이로 설치했을 때 예상 모습. /서울시


이어 오 시장은 논란이 커지면서 조형물 형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기 때문에, 굳이 100m에 달하는 대형 태극기가 아니어도 된다고 했다. 이날 오 시장은 높이 30m부터 50m, 100m로 설치할 경우 예상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더불어 ‘높이 가변형’ 태극기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평소에는 5m 정도 높이였다가, 국경일 등 특정 일자에는 이 곳에서 게양대가 높이 뻗어져나오는 형태로 여기에 국기를 걸 수 있다”고 했다.

[땅집고] 100m 높이 태극기가 높이 가변형 조형물, 무궁화 조형물 들을 활용했을 때 예상 모습. /서울시


오 시장은 조형물이 굳이 태극기를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5개 대한민국 국가 상징물인 태극기·애국가·무궁화·국장·국새를 적용해도 좋고, 아예 다른 형태여도 국가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으면서 호국보훈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시 홈페이지에 별도의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의 규모부터 디자인에 이르는 전반적 구상에 아이디어를 얻을 방침이다. 사업과 관련해서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가보훈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 기관과 협의한다.

[땅집고] 태극기 계양대 조형물 근처에 조성 예정인 각종 편의시설. /서울시


세종로공원에는 태극기 조형물 뿐 아니라 식음시설, 시민휴게공간, 지하주차장 등 각종 편의 시설도 함께 짓는다. 구체적인 설계는 공모를 통해 정할 방침이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시설 조성은 올해 8월~11월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2025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를 마친 뒤 2025년 5월 착공한다. 2025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오 시장은 “태극기를 만든다고 하자 다음 선거를 겨냥한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는데,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선거와 떨어진 빠른 시일 내에 완성을 하도록 하겠다”며 “사업비의 경우 110억원을 제시했는데 100m 설치를 전제로 한 태극기 조형물만 30억원이고, 나머지는 미디어월·불꽃·조경·등에 쓸 수 있도록 융통성 있게 잡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국가상징광장에 걸맞는 국가상징물을 조성해 광장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하겠다”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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