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시가 잠실 돔구장 공사를 진행하는 5년 동안 바로 옆 ‘잠실 주 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활용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잠실 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로 야구팀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26년까지 잠실구장을 쓰다가, 2027~2031년까지는 대체 야구장에서 옮겨서 경기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023년 9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을 발표했다. 사업 내용에는 기존 잠실 야구장을 3만석 이상 규모 돔구장으로 새로 짓는 안이 포함됐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는 한화를 주간으로 하는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다.
잠실 야구장이 재건축에 들어가면 완공하는 2032년까지 이곳을 경기장으로 쓰던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가 갈 곳이 없어져, 그동안 대체 야구장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컸다. 이에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LG, 두산이 통합협의체(TF)를 꾸리고 협의한 결과 잠실 주 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하기로 최종 확정한 것이다.
앞으로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는 2027년~2031년, 총 5시즌 동안 대체 야구장인 잠실 주 경기장을 쓴다.
잠실 주 경기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지로 1984년 준공했다. 완공 40년 정도가 지난 터라 시설이 노후화돼, 현재 현대차그룹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는 대신 서울시에 납부하는 공공기여금 중 36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착공해 2026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잠실 주 경기장이 리모델링을 마치면 대체 야구장으로 탈바꿈하는 공사가 다시 시작된다. 현재 잠실 주 경기장에 있는 축구장과 육상 트랙을 KBO 매뉴얼에 맞춰 프로야구 필드로 교체할 계획이다. 일부 실내 공간은 야구장 더그아웃(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선수·코치 등이 대기하는 장소), 선수지원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한다.
서울시는 이렇게 리모델링을 마친 잠실 주 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대체 야구장 설계는 내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며, 리모델링 공사는 2026년 말부터 시작한다. 그러면 2027년 3월쯤 개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32년 잠실 돔구장이 문을 열면 대체 구장으로 쓰던 잠실 주경기장은 원래 형태로 원상 회복한다.
대체 야구장 리모델링 비용으로는 300억~4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한다. 비용 부담 주체에 대해서는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와 서울시, 각 야구 구단이 협의할 방침이다. 앞으로 서울시가 상업광고 사용료를 조정하는 등 구단과 비용 보전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대체 경기장 좌석은 내야를 중심으로 1~2층 1만8000석 규모다. 평균 프로야구 경기 평균 관람객 수가 1만7000명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용 규모는 충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여기에 3층까지 개방하면 1만6000석까지 쓸 수 있어 총 3만석 이상이 된다.
잠실 주 경기장에 사람이 몰릴 경우 관람객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진출입로를 추가로 확보한다. 경기장 서쪽 봉은교 방향으로 폭 4~6m 출입로를 내고, 동쪽 백제고분로 방향으로는 폭 6m 출입로를 조성한다.
허구연 KBO 총재는 “앞으로 서울시와 각 구단과 협력해 야구 팬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승원 서울시 균현발전본부장은 “임시 경기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잠실 주 경기장을 시민 안전 및 관람객 편의에 초점을 맞춰 조성할 것”이라며 “야구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할 수 있는 잠실 돔구장 건립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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