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8년 만에 강남권 실버타운 등장…월 400만원에 건강·여가 누린다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4.07.08 07:30
[땅집고] 2024년 3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문을 여는 '위례 심포니아' 가구 내부 모습. 방 2개 사이에 화장실이 있는 순환형 구조다. /김서경 기자


[땅집고] 더시그넘하우스, 서울시니어스타워에 이어 강남권에서 세번째 시니어타운이 등장했습니다.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선보이는 ‘위례 심포니아’입니다. 위례신도시 한복판에 들어섭니다.

지하 4층부터 지상 최고 9층까지, 실사용 면적 43~57㎡으로 이뤄진 총 115실 규모입니다. 올해 말 준공해 내년 3월 입주합니다. 이달부터 60세 이상 선착순으로 입주자 신청을 받습니다.


■ “어르신 낙상 막자”…비상벨부터 접이식 의자까지 완비

견본주택 현관에 들어서면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접이식 의자가 있습니다. 위에는 옷이나 모자를 걸 수 있는 공간이, 아래에는 간단한 수납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현관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니 ‘ㄱ’자 모양의 자그마한 주방과 거실이 있고, 발코니가 별도로 마련돼 있습니다.

노인복지주택인 만큼, 곳곳에 어르신을 위한 설계가 눈에 띕니다. 현관문을 제외한 모든 문은 미닫이 형태입니다. 실수로 문이 잠기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또, 기력이 없는 어르신도 쉽게 열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땅집고] 2024년 3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문을 여는 '위례 심포니아'. 화장실에 'ㄴ'자 모양 안전 손잡이가 있다. /김서경 기자


화장실 양변기 옆, 샤워부스 안에는 모두 ‘ㄴ’자 모양 안전 손잡이가 있습니다. 변기 옆을 비롯해 샤워 부스 문을 열고 엎드려도 손 닿는 곳마다 ‘비상벨’이 있습니다. 이 벨을 누르면 간호사와 요양보호사가 달려와서 응급 처치나 병원 연계 같은 조치를 취합니다. 각 방과 거실에 총 7개 비상벨이 설치돼 있습니다.

전담 영양사의 건강식 식사를 비롯해 분리수거 등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간호사 2명이 상주하고 헬스케어실에서는 건강 상담, 맞춤 운동 추천 등의 건강 관리도 받을 수 있습니다.

[땅집고] 2024년 3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문을 여는 '위례 심포니아' 가구에 부착된 비상벨. /김서경 기자


■ 임대형 실버타운 비용, 인근 아파트보다는 높은 편

위례 심포니아는 임대형 노인복지주택입니다. 입주자는 월세 또는 전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월세로 할 경우 방 별 보증금은 4억원부터 5억7000만원입니다. 임대료와 식비를 포함한 월 생활비는 1인 기준 310만원부터 최대 360만원입니다. 부부가 함께 들어올 경우 390만원에서 440만원을 내야 합니다. 다른 강남권 실버타운인 ‘시그넘하우스 강남’의 경우 부부가 들어가려면 최소 보증금 5억6000만원, 생활비 325만원을 내야 합니다.

전세로 할 경우 보증금은 5억6000만원에서 7억7000만원입니다. 1인 기준 식비를 포함한 월 생활비는 230만원에서 260만원, 2인일 경우 310만원에서 340만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대부분 시니어타운이 그러하듯, 가구 당 생활비가 책정되기 때문에 혼자 오는 것보다는 부부가 함께 입주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땅집고] 2024년 3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문을 여는 '위례 심포니아' 보증금과 월 생활비 /임금진 기자


다만, 매달 나가는 고비용은 부담입니다. ‘위례 심포니아’ 월 생활비와 보증금은 위례신도시 ‘위례아이파크’ 아파트 대형 평형 월세보다 2배 이상 비싼 편입니다. 방이 4개인 ‘위례아이파크’ 전용 100 ㎡(8층)는 지난달 보증금 2억원, 월세 25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위례심포니아에서 가장 큰 평형은 실사용 면적 57㎡로 5억대 보증금에 월 생활비 2인 기준 400만원입니다. 식사와 헬스케어·하우스키핑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방은 좁은데 가격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땅집고] 위례트램 노선도. /임금진 기자


■ 입지·교통망·병원 다 갖춘 3번째 강남권 실버타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 시니어타운을 찾는 어르신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시니어타운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시설 수는 매우 적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노인복지주택 수는 총 39개에 불과합니다. 더클래식500처럼 유료양로시설로 등록된 시설을 합해도 40개 정도입니다. 서울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실버타운은 대기 후 입주까지만 몇 년이 걸립니다.

위례 심포니아도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실버타운 중 한곳입니다. 건물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게다가 위례 트램 정거장도 들어섭니다. 위례 트램은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한 노선인데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입니다. 위례 심포니아 20분 거리에는 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상급병원이 있습니다.

[땅집고] 2024년 3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문을 여는 '위례 심포니아' 완공 후 예상 모습. /강태민 기자


서영철 한미글로벌디앤아이 부장은 “강남권역에 8년만에 공급되는 시니어레지던스 위례 심포니아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입지”라며 “내년이면 단지 앞 150m 거리에 위례트램선역이 생긴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뇌과학자 이시형 박사의 세토로닌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치매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며 “어르신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주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자 인구가 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강서구와 동탄신도시, 부산 등 전국에서 새로운 시니어타운이 하나 둘 문을 열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여생을 보내기 위해 시니어타운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고령자 주거 형태가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운영 전문가 과정>


땅집고는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3기)’을 오는 8월 28일 개강한다. 올해 2월, 5월 순차적으로 개강한 1기, 2기는 조기 마감했다. 이번 과정은 시행사나 건설사, 자산운용사, 건축설계회사, 투자회사, 감정평가회사, 공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 회원이 대상이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금융권 최초 요양사업 전문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의 이상욱 본부장은 ‘시니어 시설과 요양시설 수익화를 위한 사업성 검토 및 개발’이라는 주제로 시설 관련 제도와 관련 법규, 입지 선정 전략 등을 공유한다.

황문영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사무국장은 시니어주거와 요양시설의 차이점과 운영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전국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공빠TV’의 문성택씨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기존 실버타운 개발 사례를 집중 소개한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

▶ 월세 300만원인데 대기만 300명?! 초고령화 사회 한국, 시니어 주거 시설은 턱 없이 부족, 블루오션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 땅집고M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화제의 뉴스

한강뷰 10억 로또 ‘청담 르엘’ 특공에 2만명 넘게 청약…경쟁률 313대 1
서울 상위 20% 아파트값이 25억…고가주택 가격 폭등에 역대급 양극화
전기차 불붙으면 8시간 진압? 화재 확산 막는 자동 진압 시스템 등장
GH, 부동산 리츠 투자 나선다…“3기 신도시 속도 내고, 재무 구조 개선할 것”
"치아 부러진 할머니 쓸 숟가락이 인기상품으로…시니어 맞춤형 제품이 핵심"

오늘의 땅집GO

"치아 부러진 노인 쓸 숟가락이 인기상품…시니어 맞춤형이 비결"
희소성 있는 대단지? 입지는 외곽 중 외곽…자차 없으면 교통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