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건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직급 수당을 삭감하고 희망퇴직,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시공 순위 30위권인 한 건설사는 공식적으로 공문을 내고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 경영기획실은 최근 사내 공문을 통해 ‘2024년 비상경영 시행’을 공표했다. 공문에는 “SGC이테크건설의 수행현장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의 악화한 건설산업환경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회사는 비상경영을 선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상경영 조치사항으로는 ▲전사 조직개편 ▲임원의 경우, 수 감원ㆍ1년 급여삭감ㆍ복지축소 ▲직책자의 경우, 수당 6개월간 지급정지 ▲직원의 경우, 자기돌봄 휴무 시행 등이 있다. 비상경영 기간은 지난달 20일부터 6개월 간이다. 실제로 SGC이테크건설 측은 최근 연말까지 한시적 조치로서 조직명칭 변경과 조직 간 인력 이동을 진행했다. 현재는 임원 급여 삭감과 유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선제적 대비 노력을 연초부터 지속하고 있다”며 “오히려 현재 해외 수주가 활발한 상황이라 해외프로젝트 필요 인력은 충원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그래도 희망퇴직이 아닌게 어디냐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작년도 시공능력평가 기준 토목건축공사업 34위를 기록했다. 올해 3월에는 이수건설과 컨소시움을 구성해 경남 창원 재개발 아파트 시공권을 따냈다.
더 규모가 큰 건설사들도 각종 긴축에 돌입하고 있다. 올 5월 대우건설은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장 2개월의 유급휴직을 도입하고, 지난달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상무급 이상 임원 급여를 10~20% 자진 반납했다. 회의비도 30% 감축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월부터 임원과 팀장급 이상에 대한 직급 수당을 30% 삭감했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DL이앤씨는 마창민 대표 및 임원 18명 계약해지 이후 주택부문 구조조정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건설업계에서는 각종 소문이 돌고 있다. A건설사는 돌봄휴가 기본급 50% 삭감, B건설사는 향후 5년 동안 시장이 어렵다고 보고 이를 타개할 대책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두 곳 모두 대형 건설사다. C 건설사에서도 근태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건설경기가 빠르게 살아나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여러 악재가 누적돼 건설사 체력을 약화시킨 것이다. 이는 결국 공급 부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주택 공급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PF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신축 아파트도 착공을 못 한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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