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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당 100억'의 추락…코로나 특수 끝나자 수도권 골프장 매물만 7곳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4.07.02 13:57 수정 2024.07.04 15:35
[땅집고]시들한 골프장 매매. /조선DB


[땅집고] 코로나19 시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수도권 골프장이 굴욕을 겪고 있다. 한때는 한 홀당 100억원까지 올라갔으나, 매수심리는 70억원 수준으로 뚝 떨어지면서 수도권 매물이 7개나 쌓이고 있다.

지난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나와있는 골프장 매물만 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 곳은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세라지오CC’다. 세라지오CC는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이다. 현재 매도자 측에서 삼정KPMG를 통해 잠재 매수자를 검토 중이다.

스톤브릿지자산운용과 카카오VX가 세라지오CC 매각을 위해 삼일PwC와 맺은 매각주관 계약이 지난해 12월 말로 종료했다. 이들은 2년 전 1700억원에 세라지오CC를 인수했다. 코로나 특수와 대중제 전환 효과 등으로 당시 홀당 최고가인 95억원 가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스톤브릿지자산운용과 카카오VX의 세라지오CC 투자금 회수(엑시트)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너무 비싼 금액에 사서 손해를 보고 팔지 않는 이상은 매수자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거래 자체도 많지 않은 편이다. 코로나19 사태 때 뚝 끊겼다가 2년 전부터 한두 건씩 거래되는 중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그나마 있던 거래 건수조차 줄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2019년 4건, 2020년 3건, 2021ㆍ2022년 0건, 2023년 2건, 2024년 상반기 1건 등 거래가 이뤄졌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2021년부터 계속 가격이 올라가다 보니까 거래가 안 되기 시작했다”며 “골프장 수익률에 따라서 매매 가격을 결정하는데, 수익률은 작년 폭락했고 올해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코로나 전 수준인 70억원 정도로 빠르게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팔려는 사람은 옛날 호황기 가격을 생각하고, 사려는 사람은 현재 떨어진 수익성을 따지다 보니까 접점이 안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골프장 매물은 15곳 이상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태영건설이 자구책으로 내놓은 경주 ‘루나엑스CC’를 비롯해 제주 서귀포 ‘우리들CC’ㆍ‘제주힐CC’, 전북 김제 ‘스파힐스 CC’, 충남 부여 ‘백제CC’, 스키ㆍ골프 리조트 ‘양산 에덴벨리’ 등이 있다.

국내 골프장 업황이 나빠지자, 국내 골프장을 팔고 해외 골프장을 사들이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국내 최대 골프 IT플랫폼인 스마트스코어는 지난해 태국ㆍ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아티타야 골프장 4곳에 투자를 진행했다. 골프 플랫폼 쇼골프도 같은 해 일본 가고시마현의 사츠마골프리조트를 인수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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