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가 강북권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는데도 특별공급에서 5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열기가 1순위 청약까지 이어진다면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의미라, 올해 하반기 주택 가격 향방을 결정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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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특별공급에서 213가구를 모집하는 데 총 1만2535명이 청약했다. 경쟁률을 계산하면 평균 58.8대 1이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공덕1구역을 재건축해 총 1101가구로 짓는 아파트다. 이 중 463가구를 일반분양하며 2027년 3월 입주 예정이다.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3.3㎡(1평)당 분양가가 5150만원으로, 서울 강북권에서 처음으로 5000만원대 분양가를 돌파했다.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 분양가가 16억원 중반대에서 17억원 중반대로 책정됐다.

서울 강북권 역대 최고 분양가인 만큼 저렴하지는 않지만, 단지가 들어서는 마포구가 핵심 업무지구인 광화문·여의도 출퇴근이 편리한 데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초역세권인 점을 고려하면 입지를 이유로 이 아파트 청약에 나선 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인근 총 3885가구 대단지라 강북권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84가 18억원대에 실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최소 1억원 이상 싸게 분양하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늘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1순위 청약 결과와 계약률이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을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먼저 이 아파트가 집주인을 다 찾는다면 강북권 최고가에 분양했는데도 집값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아직 고금리 여파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다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수요가 뒷받침된다면 최소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청약 경쟁률 및 계약률이 저조하다면 현재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이 안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비싼 분양가를 받아줄 수 있는 수요자가 충분치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근의 집값 상승이 일시적 반등이며 추후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고금리를 동반한 장기 보합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의견이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규제에서 벗어난 상황이라 앞으로 분양가가 더 싸질 수는 없다고 본 수요자들이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를 비롯한 핵심 지역 새아파트 청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청약 열기가 본격 부동산 시장을 달구는 기폭제가 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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