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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아파트 3개월 새 3억원 치솟아 "거래량 늘면서 집값 급등"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4.07.02 11:08 수정 2024.07.04 15:36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단지. /김혜주 기자


[땅집고] “급매는 이미 다 빠진 지 오래고 이제 전고점까지 다 왔어요. 몇 달 새 가격 오름세가 너무 가팔라서 무서울 정도입니다.” (송파구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강남권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잠실에서도 전고점에 육박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늘었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가격 오름세에 불이 붙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단지 모습. /김혜주 기자


■잠실 집값, 3개월 새 3억원 치솟았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잠실동 ‘엘스’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달 13일 25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고점 회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22억 2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된 이후, 불과 3개월 새 3억원이 넘게 치솟았다. 엘스 최고가는 2021년 10월 기준 27억원으로 최근 거래가와의 차이는 1억3000만원이다.

송파구 리센츠 84㎡는 지난달 7일 총 두 건이 26억원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인 2022년 4월 26억5000만원과 거래가 차이는 5000만원이다. 올 초 22억∼2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반년 사이 3억∼4억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단지인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84㎡도 최근 22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1월 기준으로 19억원대에 팔렸는데, 전고점인 24억8000만원의 90% 가 넘게 회복한 것이다.

■’금리 인하-공급 부족’이 대표적 상승 원인 지목

최근 급등세의 원인으로는 금리 인하 여파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목됐다. 잠실동 인근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기존 거래는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는 일시적인 오버슈팅 현상이었다면 최근에는 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거래량이 함께 급증하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요자들에게 자금 여력이 생긴 점이 거래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내리면서 최근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 6월 한 달 동안 5조원 넘게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석달 연속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16조원 넘게 늘었다.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최근 급등세에 가세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17일 주택공급활성화방안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인구 수와 인허가 물량이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30세 도달인구는 2017~2021년 연평균 67만명에서 2022~2024년 74만5000명으로 증가하는 반면, 인허가 물량은 2022년 52만호에서 올해는 38만호까지 줄었다. 착공 물량도 같은 기간 38만호에서 30만호까지 줄어들어 가격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잠실동 ‘잠실롯데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서울 입주 물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기존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에서 공사비 갈등이 터지는 점도 공급 부족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봤다.

갈아타기 수요는 정부가 신생아특례대출 소득 요건을 내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폐지하면서 근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최근 우대빵부동산중개법인이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의 갈아타기 비중은 14.57% 포인트로 최근 4년 중 가장 높았다.

■토허제도 소용없다…잠실주공5단지도 ‘오름세’

기축단지 가격이 오르면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덩달아 거래량이 차츰 늘고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데다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한 실거주 부담으로 한동안 거래가 잠잠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매물이 나오면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잠실주공5단지 76㎡ 매물의 경우 올 초 23억원에서 24억원대에 거래됐다가 최근 26억 후반대까지 거래가가 상승했다. 82㎡은 26억원에서 28억원대 사이 가격을 횡보하다 최근에는 29억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실제 시황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보다 0.03%포인트(p) 더 오른 0.18%를 기록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의 경우에도 상승세가 지속했다. 서초구는 0.29%, 강남구는 0.17%, 송파구는 0.17% 올랐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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