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수도권에서 ‘새아파트 분양 대전’이 열린다. 7월 첫째주부터 서울을 비롯해 경기권 굵직한 단지들이 한꺼번에 분양에 나서면서다.
이 중 예비청약자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아파트로 크게 3곳이 꼽힌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 헤리스톤’이다. 3개 단지 모두 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 강북 대장주 마래푸 넘을까…‘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7월 첫째주 서울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가 유일하다.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을 재건축해 총 1101가구로 짓는 대단지다. 이 중 46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2027년 3월 입주 예정이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3.3㎡(1평)당 분양가가 5150만원으로, 서울 강북권 최초로 5000만원대를 돌파했다.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 분양가가 16억원 중반대에서 17억원 중반대에 달한다.
분양가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입지를 고려해 청약에 나설 계획이라는 수요가 적지 않은 분위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까지 걸어서 5분 내외로 걸리는 초역세권이다. 지하철을 비롯해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서울 핵심 업무지구인 광화문·여의도까지 출퇴근이 편리해서다.
서울 강북권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긴 했지만, 마포구 일대 새아파트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마냥 비싸지는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근 준신축인 '공덕자이(2015년)'가 16억5000만원, 구축인 삼성래미안공덕2차(2004년)'가 13억1450만원에 팔린 것보다는 비싸긴 하지만, 현재 마포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가 최근 18억225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2억원 정도 저렴하게 분양하기 때문이다.
■귀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준강남 7억 로또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서울 강남권과 맞붙어있어 ‘준강남’ 입지로 통하는 경기 과천시에선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분양한다. 이 아파트의 최고 강점은 저렴한 분양가다. 전용 59㎡(25평) 기준 분양가가 7억~8억원대로, 과천 구도심 일대 재건축 아파트 실거래가가 14억~15억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반값에 가까운 ‘로또 분양’ 단지라 청약 열기가 유독 뜨겁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과천시 남쪽 공공택지지구인 지식정보타운 S2블록에 들어선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이 수도권에 조성하는 공공택지지구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대신 규제가 강력한 편이다. 재당첨제한 10년, 전매제한 3년, 실거주의무 5년을 한꺼번에 적용받는다.
이 단지는 앞으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2026년 말 개통 예정인 지하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으로부터 도보 15~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비역세권 입지긴 하지만 입주일이 역 개통 이후인 2027년 5월이라 지하철 이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초등학교(갈현초)가 있지만, 현재 지구 내 중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입주민 자녀들 통학 환경은 좋다고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남 구도심 알짜 ‘산성역 헤리스톤’…시세보다 1억 비싸
경기 성남시에선 ‘산성역 헤리스톤’이 분양에 나선다. 성남시 구도심인 수정구 일대 정비사업 구역 중 알짜로 꼽히는 산성구역을 재개발해서 짓는 총 3487가구 규모 대단지다. 이 중 122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산성역 헤리스톤’은 초역세권 입지를 내세운다. 서울 송파구와 직결하는 지하철 8호선 산성역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8호선 열차를 타고 8개 정거장, 15분 정도 이동하면 서울 잠실역에 도착한다. 잠실역에서 서울 순환선인 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고, 서울 강남권에서 잠실이 핵심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입지 및 교통 편의성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분양가가 인근 새아파트 실거래가 대비 비싸게 책정됐다. 84 ㎡ 기준 10억7150만~11억8940만원이다. 단지 맞은 편에 신흥주공 재건축으로 신축한 ‘산성역 포레스티아’가 올해 5월 11억3700만원, 인근 ‘산성역 자이 푸르지오’ 입주권이 지난해 9월 11억8000만원에 팔린 뒤 지금 매물이 10억원 후반대에 나와있는 것과 비교하면 최소 1억원 이상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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