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단독]잠실주공5단지, 스카이브릿지 2곳 전면 철회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7.01 11:48 수정 2024.07.01 11:48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 70층 높이 주동 2개 건물을 잇기로 했던 스카이브릿지가 최근 삭제됐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재건축 대장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가 고급화의 상징인 ‘스카이브릿지’를 포기한다. 서울시가 조합 측에 스카이브릿지 계획 때문에 경관 확보가 어렵고, 이 시설을 공공시설로서 일반인들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자 아예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6월 20일 송파구청은 ‘잠실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결정(변경안), 잠실주공5단지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변경안),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 재공람공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땅집고] 올해 6월 20일 송파구청이 게시한 ‘잠실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결정(변경안), 잠실주공5단지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변경안),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 재공람공고 내용에 단지 내 스카이브릿지를 삭제하는 내용이 기재됐다. /송파구청


당초 잠실주공5단지에 짓기로 했던 스카이브릿지는 크게 2군데다. 잠실역과 맞붙은 70층 높이 주동과, 한강변에 나란히 배치하는 3개동이다.

먼저 잠실역사거리 대로변이자 지하철 2호선 잠실역 5~6번 출구와 맞닿은 입지에 들어서는 70층 높이 주동 꼭대기층에 설치하는 스카이브릿지가 핵심이다. 수직으로 짓는 70층 주동 건물 2개동과, 가로로 설치하는 스카이브릿지를 합한 모습을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문처럼 보인다고 해서 ‘게이트타워’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조합 입장에선 아파트 관문 격인 주동이 대한민국 최고 높이 건물인 롯데타워와 마주보고 있는 만큼 상징성을 부여하고 단지 고급화를 추구하려는 목적으로 이 곳에 스카이브릿지를 계획했다.

잠실주공5단지 스카이브릿지 계획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자료에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롯데타워를 마주한 게이트타워는 잠실5단지 뿐만 아니라 잠실의 또 다른 상징 건물로 거듭남’, ‘두 개의 타워를 엮어주는 조망 커뮤니티 브릿지는 모두에게 한강 조망과 도시 조망을 제공함’ 등 문구가 기재됐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으로 짓기로 했던 단지 내 스카이브릿지 2곳. /환경영향평가 자료


단지 내 한강변 부지에 짓는 3개동에도 수직으로 연결하는 브릿지를 설치하는 계획이 마련됐다. 이 곳은 북카페 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스카이 커뮤니티’로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재공람공고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조합은 위 스카이브릿지 2곳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가 올해 4월 개최한 제 3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아파트에 스카이브릿지를 설치하는 경우 가로 경관 확보가 어려운 데다, 이 시설을 공공개방시설로 담보해야 하는 만큼 규모 등 적정성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향후 서울시 정비사업 관련 기조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단지 내 설치하기로 했던 스카이브릿지 2곳을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났다”고 전했다.

한 정비업계 전문가는 “최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 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스카이브릿지 등 단지 내 커뮤니티를 일반에 개방하는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오랜 기간 마찰을 빚었다”며 “정비사업 업계에선 서울시가 스카이브릿지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공공개방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설치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어, 잠실주공5단지 역시 재건축 과정에서 문제가 되기 전 아예 싹을 자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1978년 준공한 잠실주공5단지는 현재 최고 15층, 30개동, 3930가구다. 앞으로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70층, 총 6338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중 1836가구를 일반분양하고, 618가구를 임대주택으로 짓는다. 조합원 분양가는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기준 최고 23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반분양가는 이보다 20% 이상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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