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2년 만에 공개 영종도 옆 100만평 해양신도시 '한상드림아일랜드'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4.06.22 07:30

[땅집고] 지난 17일 인천 중구 영종대교 남단 준설토 투기장을 찾았다. 바다에서 퍼낸 준설토를 매립해 만든 ‘한상드림아일랜드’다. 내년 하반기 골프장 개장을 앞두고 덤프 트럭이 공사 현장을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36홀 규모 대중제 골프장인 ‘드림아일랜드CC’다. 공정률은 58%다. 4면이 서해 바다로 둘러쌓인 이른바 ‘바다 위 골프장’으로 5월 준공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최낙훈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상무는 “클럽하우스 규모도 크고, 코스도 전장을 길게 확보해 메이저 대회도 유치할 수 있다”며 “수도권 골프 애호가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땅집고]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드림아일랜드CC. 인천 영종대교 남단 한상드림아일랜드에 위치해 있다./강태민 기자


영종도에 조성 중인 해양·레저 복합관광도시 한상드림아일랜드가 사업 시작한 지 12년 만에 모습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부지 면적만 여의도 1.1배인 약 100만평(333만7015㎡)에 달한다. 100만평 땅 중 절반이 골프장, 나머지 부지엔 호텔과 비즈니스센터, 복합상업시설, 마리나리조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3월 도로와 상하수도, 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 공사를 마쳤다. 풋살장 2곳과 야구장, 농구장, 캠핑장도 모두 들어섰다. 야간에도 체육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조명시설도 갖췄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인천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항만 재개발 사업이다. 해외에서 거주하는 한민족 혈통의 비즈니스 종사자를 일컫는 한상(韓商)이 주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마루한 그룹을 비롯해 한상 기업인 투자를 받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사업시행자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2019년 3월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이후 인허가 관청인 인천경제청과 해양수산부를 대상으로 실시계획 승인을 얻고, 최근 기반시설 공사까지 마쳤다. 출자자는 마루한을 비롯해 현대건설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이다.

[땅집고]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10여 년 만에 인허가와 부지조성 기반 시설 공사를 모두 마쳤다. 332만 7015.8㎡(100만6422평)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부지면적이 서울 여의도의 1.1배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한상드림아일랜드는 국내외 기업가나 관광객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로 꼽힌다. 차를 타면 인천국제공항에서는 10분, 김포공항에서는 15분 소요된다. 여의도에선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방향으로 진출입이 가능한 한상 IC 공사도 마쳤다. 올 연말 개통을 앞둔 한상IC 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신공항하이웨이 4자간 협의 중인 단계다. 인천 청라와 영종도를 잇는 제3 연륙교는 내년 말 개통 예정이다. 영종도에서 청라국제도시 진입이 수월해지고, 제2경인고속도로 및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와의 연계도 좋아진다.

[땅집고]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잇는 제3 연륙교는 내년 말 개통 예정이다./강태민 기자


사업시행자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측은 연간 내국인 251만명, 외국인 116만면 총 367만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15조원의 생산 효과가 유발되고 1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영종도엔 파라이스스시티에 이어 인스파이어 리조트도 문을 열면서 한상드림아일랜드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최 상무는 “사업 초기와 비교해 영종도 인구가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제3 연륙교가 개통하면 영종하늘도시를 비롯해 한상드림아일랜드 부동산 가치가 더 뛸 것이다”고 했다.

골프장 개장을 앞두고 한상드림아일랜드 측은 근린생활시설 용지 4400평과 휴게소, 주차장 등 토지 매각을 진행한다. 한상IC로 나와 골프장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위치한 부지다. 7월 초 경쟁입찰을 통해서 매수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평당 300만원 대의 저렴한 매각 가격 등이 알려지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추후에 규모가 큰 회사 보유분 토지도 매각할 예정이다. 정을용 비티지컨설팅 대표는 “인천 영종도에서 서울 관문에 위치한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서울이나 인천에서 30분, 길어도 1시간 이내 접근 가능한 입지다”면서 “골프장 개장과 맞물려 영종대교 하단에 한상드림아일랜드와 연결된 한상IC 공사도 마치면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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