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사업 실패로 파산한 방송인 홍록기의 서울 아파트가 경매에서 16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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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홍록기가 보유하던 서울 성동구 ‘금호자이1차’ 전용 117.18㎡(42평) 아파트가 이날 오전 1차 경매에서 16억340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인 16억3000만원 대비 약 400만원 가량 높은 금액에 주인을 찾은 것이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홍록기는 이 아파트를 2015년 12월 8억원에 매입했다. 소유권 등기일에 은행으로부터 6억36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된 점을 고려하면, 홍록기가 담보 대출을 받아 이 집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은행에선 대출액의 110∼120%를 근저당으로 설정한다.
이번 경매 낙찰액은 홍록기가 ‘금호자이1차’를 매입한 가격보다 2배 이상 높다. 하지만 이 집에 근저당과 가압류가 여럿 걸려있어 홍록기가 손에 쥐는 돈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홍록기는 2011년 웨딩컨설팅업체 ‘나우홀’(옛 나우웨드)를 공동 설립해 운영하다가 코로나 19로 경영난을 겪었다.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1월 홍록기가 직원 20명에게 2년여 동안 임금을 체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같은해 2월에는 홍록기가 개인 파산을 신청해 올해 1월 법원으로부터 최종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번 서울 아파트 경매에 앞서 홍록기가 보유하던 일산시 오피스텔 역시 지난 3월 경매에 나와 한 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4억7500만원)의 80% 수준인 3억 85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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