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골프 여제' 박세리, 하루에 1000번 스윙시킨 아버지와 소송…4층 집도 경매로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6.17 16:53

[땅집고] 박세리 전 국가대표 골프팀 감독.


[땅집고] ‘골프 여제’ 박세리 전 국가대표 골프팀 감독이 보유하던 대전시 주택 2채가 모두 강제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그가 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140억원이 넘는 상금을 타면서 부유층이 된 만큼, 집 경매행을 막지 못한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법원이 박 전 감독 명의인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 소재 단독주택과 4층 건물에 대해 강제 경매 개시 결정을 내렸다. 단독주택의 경우 1785㎡ 땅에 들어선 집으로 박 전 감독의 부모가 살던 곳이다. 이 주택 바로 옆 539.4㎡ 규모 토지에 2019년 준공한 4층짜리 건물도 나란히 경매에 부쳐졌다. 이 건물은 2022년 박세리가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직접 설계·인테리어 했다고 소개하면서 애정을 보인 곳이기도 했다.

[땅집고] 박세리 전 국가대표 골프팀 감독이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공개한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 일대 단독주택과 4층 건물. /MBC 캡쳐


이번에 경매로 넘어간 박 전 감독 소유의 단독주택과 건물이 있던 땅에는 원래 대전 지역 법원장 관사가 있었다. 전체 대지 2340㎡에 고법원장·지법원장·관리인주택 총 3채가 운영되고 있던 것. 하지만 각 주택이 공직자 거주용으로는 너무 큰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터지면서 모든 토지와 주택이 2000년 경매에 부쳐졌다. 이 부동산을 박 전 감독과 그의 부친이 지분 50%씩 비율로 공동 입찰해 약 8억5100만원에 취득한 뒤, 현재의 단독주택과 건물을 지은 것이다.

하지만 2016년 박 전 감독 가족에 13억원 정도 빚 문제가 생기면서 주택이 경매로 넘어간 적이 있다. 당시 감정가는 총 36억9584만원.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 K씨의 경매 청구 금액은 1억9400만원으로, 주택 감정가의 5% 정도에 불과했다. 다행히 이 사건 경매는 2017년 7월 취하됐다. 이 과정에서 박 전 감독이 부친의 지분을 전부 인수해 100% 본인 명의로 변경했다.

그런데 2020년 또 다른 채권자가 나타나면서 경매가 또 시작됐다. 법원이 강제 경매 개시 결정을 내렸지만, 현재 박 전 감독이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모든 경매 절차가 멈춘 상태다. 다만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등 소송은 진행 중이라, 이 소송 결과에 따라 경매 진행 여부가 다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박세리 전 국가대표 골프팀 감독(오른쪽)과 그의 부친 박준철씨. /SBS 캡쳐


한편 박 전 감독은 부친인 박준철씨와 소송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박준철씨가 현재 박 전 감독이 이사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 측 도장을 도용해 초대형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사문서 위조 행위가 발각된 것.

새만금개발청은 전북 군산시 일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총 1.64㎢를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며 2022년 민간기업 6개사로 구성된 ‘글로벌블루피아랜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땅집고] 전북 군산시 새만금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짓기로 했던 글로벌블루피아랜드 조감도. /새만금청


이 컨소시엄은 새만금에 해양 골프장, 웨이브파크, 마리나 및 해양레포츠센터 등 관광레저시설과 골프 풀빌라 등 주거숙박시설, 특히 ‘박세리 골프 아카데미’ 등 국제골프학교를 함께 짓겠다고 제안해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제안서에 박준철씨가 재단의 도장을 도용해 자신을 박세리희망재단 회장이라고 칭하며 문서를 위조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재단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및 박세리 국제학교와 관련해 전국 어느 곳에도 (개발할) 계획 및 예정이 없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재단 측 법률 관계자 역시 박세리희망재단이 비영리단체 재단법인인 만큼 정관상 외국인학교 설립 및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앞으로도 개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땅집고] 박세리희망재단이 전북 군산시 새만금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개발사업과 관계 없다고 밝힌 입장문. /박세리희망재단 홈페이지


이번 사건으로 박준철씨의 과거 행적에도 주목이 쏠리고 있다. 박준철씨는 1998년 KBS 다큐멘터리 ‘이것이 인생이다’에 출연해 본인이 결손가정에서 태어나 조직폭력배 생활을 했다고 밝힌 적 있다. 당시 대전시 유성 일대를 주먹으로 장악했지만, 검찰의 조직폭력배 소탕령에 따라 미국 이민길에 오른 김에 새 인생을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둘째 딸인 박 전 감독에게 하루 1000번 이상 스윙을 시키면서 골퍼로서 성공하도록 맹연습을 시켰다고 한다.

이런 부친의 훈련를 받다 1996년 프로로 데뷔한 박 전 감독은 5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LPGA 투어에서 우승을 25회나 거머쥐면서 140억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했다. 그는 2021년 방영한 Mnet 'TMI NEWS'에서 “(번 돈을 부모님께) 다 드렸다. 열심히 해서 이제부터 벌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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