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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금정역 푸르지오그랑블] 대단지 분양 반갑지만…애매한 역세권에 국평이 10억

뉴스 군포=이승우 기자
입력 2024.06.11 14:19 수정 2024.06.12 10:19

[디스 아파트] 군포에 모처럼 선보인 1072가구 대단지…애매한 역세권에 분양가 높아

[땅집고] 오는 17일 분양하는 경기 군포시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 견본주택. /이승우 기자


[땅집고] “군포에서 오랜만에 대단지 분양이라 반갑지만, 역세권과 학군은 애매하고 분양가는 예상보다 높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 견본주택이 7일 개관했다. 지난 5월 초 오픈 예정이었으나, 분양 일정과 함께 6월로 연기됐다. 평일 오전임에도 모델하우스 내부는 예비청약자들로 붐볐다. 긴 기다림만큼이나 관심이 커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푸르지오 그랑블은 17일 특별공급, 18일 1순위, 19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5층, 8개동 1072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59~95㎡(이하 전용면적) 등 다양한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금정동 146-3 일대 벌터〮마벨지구 B-1 블록에 들어설 예정이며 입주는 2028년 5월이다.

산본신도시, 평촌신도시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대단지이고, ‘쿼드러플’ 역세권 호재가 있는 단지다. 그러나 금정역까지 도보 거리가 멀어 역세권의 이점이 크지 않고 학군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 또한 주변 단지 대비 높은 분양가는 예비청약자를 고민에 빠지게 한다.

[땅집고] 금정역 푸르지오 랑블 아파트 주변 입지 환경을 보여주는 위치도. /분양홈페이지


■ 대단지 분양 반갑지만, ‘쿼드러플’ 역세권 이점 누릴 수 있나?

푸르지오 그랑블은 군포 내에서 오랜만에 진행되는 대단지 분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소규모 단지를 제외하면 2018년 6월 ‘힐스테이트 금정역(843가구 2022년 3월 입주)’ 분양 이후 6년 만이다.

고층의 대단지이기에 예비청약자들의 관심도 높다. 인근 아파트 단지 중 용적률 304%로 최고 45층으로 지어진다. 84㎡로 구성된 103동이 45층 높이고, 그 외에도 33~39층 규모로 건립 예정이다.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평촌두산위드프라임’ 최고층은 32층이다.

다양한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59A㎡ 71가구 ▲59B㎡ 145가구 ▲59C㎡ 34가구 ▲76A㎡ 226가구 ▲76B㎡ 72가구 ▲76C㎡ 34가구 ▲84A㎡ 339가구 ▲84B㎡ 37가구 ▲95A㎡ 76가구 ▲95B㎡ 38가구다. 가구당 주차대수는 1.33대이고, 피트니스클럽, GX클럽, 골프클럽 등 운동시설도 들어선다.

[땅집고]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 84A㎡ 견본주택 내부./이승우 기자


인근에 교통 호재가 있다. 인근 금정역은 현재 지하철 1 〮4호선이 지나고 있고, GTX-C 노선이 예정돼 있다. 금정역에는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될 예정이고, 1〮4호선은 지하화가 추진 중이다. 인덕원~동탄선 호계역이 예정된 안양시 동안구 호계사거리도 도보권에 있다.

그러나 이 단지에서 이용이 편하지만은 않다. 걸어서 금정역까지 15~20분, 호계사거리까지 18분이 걸려 역세권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금정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안양천변길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학군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는 금정동의 금정초인데,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어 도보 통학권이라고 할 수 없다. 아직 벌터마벨지구 주변에 추가 개교가 추진되고 있지도 않다.

땅집고와 만난 예비청약자 A씨는 “견본주택을 살펴봤는데, 모든 주택형에 드레스룸이 있고, 체감상 널찍하게 나와서 생활할 때 편리할 것 같다”면서도 “금정역까지 걸어가는 게 조금 힘들 것 같고, 초등학교도 주변에 없어서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금정역이나 금정초까지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다소 먼 것은 사실이지만, 입주 시점에는 주변 환경이 정비될 것”이라며 “안양천 정비 사업이 예정돼 있고, 금정초와는 셔틀버스 운행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금정 벌터,마벨지구 내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 공사 현장. /이승우 기자


■ 84㎡ 분양가 10억원에 예비청약자들 ‘화들짝’

높은 분양가도 예비청약자들을 놀라게 했다. ▲59A㎡ 7억190만원~7억6450만원 ▲59B㎡ 6억8870만~7억5750만원 ▲59C㎡ 6억9470만~7억5640만원 ▲76A㎡ 8억6780만~9억4490만원 ▲76B㎡ 8억6560만~9억4250만원 ▲76C㎡ 8억6560만~9억4250만원 ▲84A㎡ 9억2630만~10억870만원 ▲84B㎡ 9억980만~9억9060만원 ▲95A㎡ 10억3640만~11억2850만원 ▲95B㎡ 10억2960만~11억2110만원에 형성됐다.

84A㎡을 분양 받아 발코니 확장비, 유상 옵션 등을 추가하면 최종 공급가는 10억원대 중반으로 인근 단지 중 가장 비싸다. 바로 옆 단지 평촌두산위브더프라임의 2022년 8월 분양 당시 같은 주택형 분양가는 8억9000만원이었다. 지난 4월 분양한 호계동 ‘e편한세상평촌어반밸리’ 분양가는 9억9000만원이다.

비슷한 규모의 단지 중에서는 ‘힐스테이트 금정역’이 비교군이다. 843가구의 이 단지는 금정역 초역세권으로 2018년 분양 당시 84㎡ 분양가가 6억2000만원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4월 최고가 14억4000만원을 기록했고, 올해 6월 1일에는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땅집고]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 분양가와 주변 단지 분양가, 시세 비교./이승우 기자


예비청약자로서는 높은 가격에 분양 받아 거둘 수 있는 투자 실익이 크지 않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주택과 공장이 혼재돼 있던 벌터〮마벨지구는 푸르지오 그랑블을 시작으로 주거 업무 복합시설 등으로 재정비될 예정이다. 다만 이 단지가 들어설 B-1 블록을 제외하면 공장부지 매입, 보상, 철거 등 진행 속도가 더디다. 입주 이후에도 상권, 학군 등 인프라가 형성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예비청약자 B씨는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아서 놀랐다.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도 높아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청약 접수일까지 여러 조건을 따져가며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다소 높기는 하다. 공사비 인상 등의 이유로 분양가 상승은 거스를 수 없는 일”이라며 “평촌, 산본 신도시가 선도지구로 지정돼 재건축이 진행된다고 해도 시간이 걸리고 일반분양이 많지 않아 분양가도 높을 것이다. 여러 요소를 고려하면 푸르지오 그랑블의 분양가도 메리트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군포=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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