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폭락론 굽히지 않는 하락론자 "정부가 대출로 집값 올려...역대급 붕괴 임박"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4.06.10 08:00

[뛰는 신고가에 매수세 훨훨-③] 하락론자들 “집 살 타이밍은 ‘이 때’”

[땅집고]서울 아파트 일대. /조선DB


[땅집고]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른바 ‘영끌오적’(영끌+을사오적의 합성어)으로 불리며 비난 받던 부동산 상승론 전문가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반대 입장이었던 하락론 전문가들의 현재 입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현재 반등 상황이 확실치 않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상승론자들이 ‘영끌오적’이라는 멸칭으로 불리면서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반대 개념인 ‘폭락오적’이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상승론자가 영끌오적이라는 논리라면 하락론자는 폭락오적으로 불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락론자 말 듣고 2017년 집 팔았으면 부동산 불장 때 집값 2,3배 뛰는 걸 보면서 수억씩 손실을 본 사람도 많다”고 주장한다.

다만 폭락오적의 경우, 영끌오적처럼 특정 인물이 있지 않아 폭락론자를 묶어 부르는 단어가 됐다. 대표적인 하락론자로는 유튜버 ‘쇼킹부동산’, ‘라이트하우스’, 한문도 한국부동산경제협회 회장,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 이현철 아파트사이클 연구소장, 김기원 리치고 대표,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등이 있다.

[땅집고]5일 공개된 '이러다가 정말 나라 망하겠어요ㅠ'(부동산 어벤져스 전략회의 2회-3부)' 영상에 출연한 한문도 한국부동산경제협회 회장(왼쪽),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 김기원 리치고 대표(오른쪽)./'표영호 tv' 유튜브 채널 캡처


■“매도세 아직 약해, 집 살 타이밍 아직”…정부 무리수 대출 비판도

이현철 소장은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동산은 심리 그자체”라면서 “지금은 약간 매수세가 올라오고 매도세가 약해지면서 거래량이 조금 늘긴 했지만, 과거(2018년부터 시작한 폭등장)와 비교하면 부동산 매수 심리는 터무니 없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2018년 당시 부동산 규제가 쏟아지며 꺾이는 듯 했던 매수세에 내성이 생기면서 상승장이 폭등장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하락론자로 불리는 라이트하우스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번 집값 붕괴는 역대급일 겁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지금 정부가 부동산 안 망하니까 나라 망하라고 기도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대출을 무리하게 늘려 주면서 부동산 심리가 아니라 광기까지 갔다”며 “지금 부동산 가격은 결국 가계 부채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문도 회장, 이광수 대표, 김기원 대표는 지난 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 앞으로의 집값 추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고령화ㆍ저출산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원 대표는 “(지금 집값 반등하니까 사야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으면) 좀만 참으라고 한다”며 “1년 내지는 2,3년 안에는 내 집 살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 올 거라고 보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고 오히려 위험천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문도 교수 역시 “2,3년 안에 무조건 (내 집 마련할 기회가) 온다는 건 100%”라면서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올 수 있지만, 확률은 30~40% 수준이고 내년 안에 올 확률은 70~80%”라고 말을 보탰다. 매수세가 조금씩 반등하는 상황에 대해서 아직 바닥은 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광수 대표는 “’우리는 때를 기다리는 게 아니고 기회를 기다린다’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내 집 마련을 못 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구체적인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수 대표는 최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도 “집을 살 수요는 없는데 매물(공급)은 계속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집값은 당분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채상욱 대표는 지난4일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현재의 집값 강세장이 기형적인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2021년 강세장 때에는 전국이 다 상승했는데 현재 초저출산에서 지방 소멸로 연결되면서 지방 부동산 가격은 아예 회복을 못하고 서울만 강세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며 “극단적으로 말해서 (인구가 매우 적은 지방의 경우) 매수세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보면 수도권 집값은 강세로 흐를 것”이라면서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적극적으로 수도권 주택을 취득할 경우 5년 후에는 못 팔고 끌어안은 채로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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