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삼성물산, 반포3주구 공사비 자재 논란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4.05.13 18:26
[땅집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총 209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반포3주구 준공 후 예상 모습. 단지 명은 '래미안 트리니원'이다./삼성물산 건설부문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재건축이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마무리하며 현재 조합원 분양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모델하우스 품질이 떨어지고 공사비는 크게 오르며 조합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 선정 당시 제시했던 조건과 도급계약서, 관련 법규를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한다고 지적한다. 반포3주구는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총 2091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반포 한강변 차기 대장 아파트로 꼽히던 단지다.

[땅집고] 반포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모델하우스 내 안방욕실 욕조와 전망용 창문. 조합원 B씨는 "작은 욕조에 쪼그려 앉아서 경치를 감상하라는 게 무슨 감성인지 모르겠다"며 "아파트 동이 마주하고 있어 밤이면 보일 것 같아 불투명시트지 붙여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제보


[땅집고] 반포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모델하우스 내 세면대. 욕조에 이어 세면대도 작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보


■ 재건축 ‘속도’는 내는데…모델하우스 까보니 조합원 “반포 신축 맞나” 한숨

지난 13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는 지난달 27일 반포3주구 재건축정비조합에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서를 교부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3일까지 조합원 분양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장에 모델하우스를 설치했다. 반포3주구 단지명은 ‘래미안 트리니원’으로 확정했으며, 오는 2026년 7월경 입주 예정이다.

그러나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모델하우스 내 설치한 자재가 약속과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인데 마감이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후분양을 앞둔 641가구 규모 ‘래미안 원펜타스’ 모델하우스 품질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조경, 외관, 커뮤니티 등 공용부분을 축소하거나 삭제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합원 A씨는 “옵션선택을 하지 않을 경우, 싱크대까지는 세라믹타일로, 나머지는 벽지로 마감한다. 조명은 촌스럽고 세면대와 현관이 모두 작아 구조는 답답함 그 자체”라고 했다. 이어 “조합원이 덜 신경 쓰는 공용부 부분은 시공사 제안사항과 변화가 더 심하다”고 말했다.

[땅집고]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당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제시한 내용. 당시 삼성물산은 사업기간을 5개월 줄여 공기 34개월을 약속했었다. /제보


■ “도급계약서 확정이라더니 순 뻥” 공사기간ㆍ공사비 모두 늘렸다

조합원들은 처음 도급계약서와 계약 내용이 달라진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삼성물산에서는 “공사기간을 34개월로 단축시키겠다”고 제시, 당시 경쟁사였던 대우건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아무 근거도 없이 40개월로 공사기간을 늘렸다는 것이다. 공사기간을 늘리면 완공 날짜가 2026년7월이 된다.

공사계약서에는 입주일이 하루 지연될 때마다 공사계약금액의 1000분의 1의 지연배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조합원 B씨는 “공사비를 1조원으로만 잡아도 하루에 10억원을 조합에 배상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시공사들의 도급계약 전과 분양계약 시 말바꾸기 관행이 잘 드러난 사례”라고 꼬집었다.

조합원들은 삼성의 제안서 내용과 조건을 보고 삼성을 시공자로 선정했는데, 삼성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계약서 대부분을 이행하지 않은 채 공사비를 불법적인 절차로 인상했다고 보고 있다.

[땅집고] 반포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재건축 조합은 3월3일 총회를 통해 공사계약서 19조 2항에 따라 공사비를 기존 8087억원에서 1조3189억원으로 증액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차별화공사비 2556억원 상세 내역에 대해 상세 소명하라는 입장이다. /제보


■ 공사비 8000억→1.3조로 껑충…차별화비용에 받고 세대별 비용도 내라니

이들 입장에서는 아파트 품질이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운그레이드 됐지만, 공사비는 기존 8087억원에서 1조3189억원으로 늘어났다. 앞서 조합은 3월3일 총회를 통해 공사계약서 19조 2항에 따라 공사비를 증액했다. 책정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차별화라는 명목으로 2556억원을 추가 책정했다. 그런데도 삼성물산은 고급화라는 명목으로 모델하우스에서 조금이라도 변경이 있을 시 세대별 추가 비용을 요구한다. 조합원들은 2556억원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하라는 입장이다.

특히 조합원들은 공사비 증액도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통상 공사비 증액은 시공사가 공사비 상승 근거서류를 첨부, 요청해야 가능하다. 최초 도급계약내역서를 근거로 한국건설기술원(KCIT) 건설공사비 지수와 통계청발표 소비자 물가지수 중 변동율이 낮은 지수를 적용해 공사비를 조정한다.

그런데 반포3주구 조합은 공사비 검증을 위해 사단법인 한국산업융합연구원에 6억8000만원의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절차를 밟았다는 것. 또한 당시와 달리 지금은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원가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공사비 증액은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땅집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정비사업인 '래미안 트리니원 아파트' 신축 현장./삼성물산


모델하우스 등 문제가 불거지자 조합원들은 하나 둘 단체카카오톡방을 만들거나 가입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삼성물산 건물 앞 시위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에 대해 반포3주구 조합 측은 “해명할 내용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합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인터뷰에서 “증액 문제는 총회를 통해 의결 받았고, 모델하우스 품질 논란은 취향의 차이”라면서 “조합에서는 해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삼성물산, 반포3주구 공사비 자재 논란> 관련 반론보도문

본 매체는 지난 5월 14일자 재건축·재개발 뉴스 코너에 ‘삼성물산 반포3주구 공사비 자재 논란’이라는 내용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위 기사는 해당 조합 비대위의 일방적 주장에 근거한 것이고, 조합은 총회와 서초구청의 인허가 등 법규에 따른 절차를 준수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비 검증을 위한 한국산업융합연구원과의 용역계약도 적법하게 체결되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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