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3월부터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1억 가까이 올랐어요. 1400가구 단지에서 전세 물건도 남은 게 5개뿐이에요” (남수란 인천 검단부동산프로 대표)
지난달 30일 찾은 인천 검단신도시를 찾았다. 검단 대장주로 불리는 일명 ‘호·우·금(호반써밋1차·우미린더시그니처·금호어울림센트럴)’단지 아파트 앞에는 유모차를 끄는 젊은 여성들로 붐볐다.
단지 주변 근린생활시설 상가도 카페와 부동산, 프랜차이즈 식당, 병원, 학원으로 꽉 차 있었다. 단지에서 200m 떨어진 원당대로 사거리에는 인천 지하철 1호선 공사가 한창이었다. 내년 5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3개 단지 아파트 가격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 지난달 7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기존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 6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올랐다. 인근 검단신도시 우미린더시그니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달 전용 84㎡가 7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마찬가지로 신고가다.
신축 아파트 30평대 매매가격이 5억원대로 수도권에서 저렴하다고 알려졌던 검단신도시에서 최근 국평 집값이 6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엔 7억원을 넘기 시작했다. 남 대표는 “신생아특례대출이 가능해 강서·마곡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했다.
입주 물량이 쏟아져 아파트 매매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인천에서 검단·송도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주택 매매가격은 0.06% 올랐다. 지난해 말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같은 기간 인천 지역 8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상승세다.
최근 주간 단위로도 보면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했던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도 0.08% 올라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검단신도시와 검암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오르며 서구가 0.12%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하철 교통 호재와 서울과 비교해 가격이 훨씬 저렴해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수요자가 주를 이뤘다가 최근엔 투자자들 문의도 꽤 늘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개통은 내년 5월 예정이다. 1년도 채 안 남았다.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면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약점으로 꼽힌 철도 교통 인프라가 개선된다. 게다가 지하철 5호선 연장 중재안이 나오면서 검단신도시 연장도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전세금 상승으로 인해 대체지를 찾는 실수요 매수세가 검단신도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30평대 평균 전세금 7억원으로 검단신도시 동일 면적대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53주 연속 상승세다.
다만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급격히 오르면서 상승세가 더 이상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만 총 1만5000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인천 계양신도시와 부천 대장신도시 등에 3기 신도시도 들어선다.
계양신도시는 1만7000가구, 대장신도시는 1만9000가구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에 지난 1년간 수요자들이 몰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추격 매수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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