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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특수 평택, 국평 4억대에도 미분양 걱정하는 이유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6.03 09:48 수정 2024.06.03 10:23

[분양 청문회] ‘국평 4억대’ 가격은 고덕신도시, 입지는 허허벌판 | 신영지웰 평택화양

 


[땅집고] 요즘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만 했다하면 100% 확률로 미분양 터지고 있는 지역이 있어요. 바로 경기 평택시에 있는 화양지구입니다.

사실 평택시 자체는 우리나라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캠퍼스를 끼고 있어서 실거주로도 투자목적으로도 제법 아파트 수요가 있는 편인데요. 화양지구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 9개가 전부 미분양됐을 정도로 유독 인기가 없어요. 그야말로 ‘미분양 무덤’입니다.

안 그래도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있는 지역인데 또! 새아파트가 분양한다고 해요. 총 999가구나 되는 대단지, ‘신영지웰 평택화양’입니다. 6월 4일에 1순위 청약을 받는데요. 오늘 이 단지 들어서는 평택 화양지구 간단히 소개하고 청약 전망까지 한번 알아볼게요.


지금 평택에서 가장 잘나가는 동네는 고덕신도시입니다. 서울까지 갈 수 있는 지하철 1호선 역을 끼고 있고 무엇보다 삼성전자 고덕캠퍼스가 있어서 일자리까지 갖췄거든요. 지금 부동산 시장이 안좋아서 그렇지 몇년 전 호황기일 때는 34평 기준으로 집값이 10억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한 5억~6억원 정도로 떨어졌는데 대장주는 7억원대로 거래되고 있어요.

화양지구는 이 고덕신도시에서 서쪽 방향으로 직선거리 15km 넘게 떨어져있는 미니신도시입니다. 자동차로는 한 30분 거리. 솔직히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 핵심지랑 이렇게 멀수록 수요가 떨어질 수 밖에 없긴 한데요.

아무튼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인 신영이 아파트 2만가구, 인구 5만5000명 규모로 개발하는 신도시고요. 앞으로 아파트 단지 15곳이 들어설 예정인데 2022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9곳이 분양을 마쳤습니다. 지금 개발이 한창이라 아파트 골조 올라가는 모습 빼면 완전 허허벌판 그 자체입니다. 지금은 뭐 사람 사는 동네라고는 볼 수가 없어요.

 


이번에 분양하는 ‘신영지웰 평택화양’이 이런 화양지구에 10번째로 들어서는 아파트에요. 지구 가운데 조성하는 중심상업지구 남동쪽으로 붙어있는 단지인데요. 각종 편의시설 들어서는 상업지구랑 공공청사,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까지 끼고있어서 화양지구 안에서는 꽤 괜찮은 입지에요.

근데 지금 당장은 별다른 인프라가 없다는게 문제죠. 2027년에 입주하면 좀 괜찮아지려나 싶긴 한데 신도시 자리잡기까지 보통 10년 정도 걸리니까 입주하고 최소 2-3년 이상은 생활이 조금 불편할 것 같습니다.

  


서울, 아니면 고덕신도시까지라도 갈 수 있는 교통망이 있으면 좀 나을텐데 그런것도 없습니다. 앞으로 화양지구 안에 개통하는 지하철 노선도 하나도 없어요. 근데 분양 홈페이지를 봤더니 교통호재가 있다고 홍보를 하더라고요. 서해선 복선전철 안중역이 올해 10월 개통하고요. 여기에 KTX 노선까지 생긴대요.

서해선 복선전철이 뭐냐면 충남 홍성역에서 경기 화성시 송산까지 서해쪽 지역들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노선인데, 이 노선 자체만으로는 사실 엄청 큰 호재는 아닙니다. 이 송산에서 신안산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점이 좋은거에요. 신안산선 타면 서울 여의도까지 갈 수 있거든요.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선 서울이랑 직결되는 노선을 끼고 있는 지역이 생활 편의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집값 상승 가능성도 훨씬 높다는 점 고려하면 진짜 대박 호재인가 싶기도 한데? 자세히 봤더니 안중역이 화양지구안에 생기는건 아니었습니다. 걸어서는 못가고요, 자동차 타고 한 10분 정도 가야해요. 알고 보니 거리가 좀 있는 호재였다^^;

 


이 아파트가 총 999가구, 규모가 제법 있는데 모두 34평으로 짓습니다. 분양가는 4억2790만원에서 4억6990만원으로, 4억초중반대. 요즘 건설 원자재값이랑 인건비 오르면서 지방 아파트 34평 분양가도 5억 넘는 경우가 파다하거든요. 그래서 수도권 아파트인데 4억대로 분양한다니까 좀 저렴하다 느껴지기도 하는데… 지금 평택시에서 가장 입지 좋다는 고덕신도시도 집값이 좀 떨어져서 34평이 4억~5억원대에 팔리고 있는거랑 비교하면 ‘굳이 입지도 교통도 별로인 화양지구 아파트를 이 돈 주고 분양받아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실제로 화양지구에는 ‘신영지웰 평택화양’이랑 비슷한 가격에 분양했다가 미분양난 사례가 엄청 많습니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한 2년 넘게 총 9개 아파트가 분양을 마쳤는데요. 대부분 분양가가 4억5000만원에서 4억7000만원 정도였어요. 그 결과는? 다 미분양 폭탄 맞았습니다.

그나마 청약 성적이 가장 좋았던 곳이 2022년 2월, 부동산 하락기 시작하기 전 화양지구에서 가장 처음으로 분양한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인데요. 평균 경쟁률 자체는 1대 1을 겨우 넘겼지만 34평 빼고는 나머지 주택형은 전부 청약 미달났고요. 그 이후로도 미분양 털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하반기 들어서는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안좋아졌죠. 그래서 나머지 8개 아파트도 전부 미분양행! 대림, 한화, 현대, 대우, 이런 대형 건설사들이 총 출동해서 지었는데도 전부 미분양나서 지금 어떻게든 팔려고 엄청 고생하고 있습니다. 신도시라서 아파트는 엄청 크게 많이 지어놨는데 청약한 사람은 딱 29명밖에 없는 그런 비극적인 단지도 있었을 정도에요.

이렇다보니까 올해 6월에 분양하는 ‘신영지웰 평택화양’도 미분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화양지구에서 미분양된 아파트들이랑 입지는 거의 같은데, 분양가가 엄청 싼 것도 아니라 특별히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부동산 경기 안좋아서 집값이 안오르니까 분양권 투자로 차익 노릴수도 없고.

결론적으로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인데, 청약 결과가 과연 어떻게 나올지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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