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시가 다섯 차례 유찰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축·시스템 2공구’에 대해 공사비를 672억원 증액했다. 시는 공사비를 현실화하는 등 입찰 내용을 변경해 총 공사비 3600억원으로 재입찰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토목공사 4개 공구와 건축·시스템 공사 2개 공구로 나눠 진행한다. 코엑스사거리부터 휘문고교사거리까지 1㎞ 구간으로, 대지면적 6만4512㎡, 연면적 21만2074㎡에 이르며 지상 1층∼지하 5층 규모다.
토목공사는 복공 설치를 완료하고 토공 굴착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건축·시스템 공사의 경우 1공구는 현대건설과 계약이 완료됐다.
2공구의 경우 공사비 부족 등을 이유로 5차례 유찰됐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선·보완했다. 시는 이번 입찰공고를 통해 올해 2공구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섯 차례 유찰로 지연이 우려됐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전 구간 개통이 2028년 정상적으로 가능하도록 실시설계 기간 내 공사 가능한 부분을 입찰내용에 반영했다.
일반적으로 실시설계가 완료된 후 공사가 진행되지만, 실시설계 기간에 공사 가능한 우선 시공분을 입찰내용에 반영해 설계와 시공을 병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GTX-A노선의 2028년 전 구간 개통을 하기 위해서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경기 파주 운정에서 출발해 서울역~삼성역을 관통해 경기 화성을 잇는 GTX-A 노선과 관련된 사업이다. 영동대로 지하에 대규모 삼성역 환승센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GTX-A 노선 삼성역 개통이 지연되면서 노선은 현재 삼성역이 아닌 화성 동탄~수서역까지만 연결돼 있다. GTX-A의 이용객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로 삼성역이 제때 개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입찰공고 후 6월 18일까지 입찰 참가 자격 접수를 하고, 7월 2일 참여 희망 건설사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연다.
사업제안서는 10월 31일까지 접수한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삼성역(2호선) 우선 시공분 공사를 2025년 2월 시작하게 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많은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사비를 현실적으로 조정했다”며 “2028년 GTX-A 전 구간 개통을 포함한 GTX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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