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초품아 단지에 인프라 좋지만…"84㎡ 6억대" 경남 ‘최다 미분양’ 김해서 가장 비싼 분양가 | 김해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

[땅집고] 경남 김해 중심 주거지인 구산동 일원에서 ‘김해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분양된다. 지하 2층 지상 29층, 6개동 714가구 규모로 전 가구 일반분양이다. 6월 3일 특별공급 접수를 받고, 4일 1순위, 5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고, 2027년 9월 입주한다.

김해시는 비규제지역으로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 지역·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이면 주택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세대주나 세대원 누구나 1순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계약 후 전매도 가능하다.

부산, 창원 등 경남권 주요 도시로 이동이 편리하고,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높은 분양가 때문에 미분양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김해는 경남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데다 주변 단지의 분양가와 시세를 고려하면 그 우려가 크다.

■ 기반 시설-교통 입지 잘 갖췄고, 전 가구 ‘국민 평형’

구산동은 오랜 기간 김해의 주거 중심지 역할을 해온 만큼 생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구산초와 인접하고 있는 ‘초품아’ 단지이며, 구지초, 구산중, 구산고 등 인근 학교까지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삼계동 학원가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0분 거리에 있다. 인근 대형마트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3㎞ 반경 안에 백화점도 위치해 있어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주변 주요도시인 부산과 창원을 잇는 교통이 좋다. 도보 10분 거리의 부산김해경전철 연지공원역을 이용하면 부산 사상구까지 35분에 이동할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하면 김해대로, 금관대로를 통해 창원과 부산으로 접근할 수 있다. 또 구산동을 기점으로 부산으로 향하는 버스노선이 다수 있다.

주택형 구성도 전 가구가 ‘국민 평형’인 84㎡(이하 전용면적)로 구성됐다. ▲84㎡A 365가구 ▲84㎡B 54가구 ▲84㎡C 105가구 ▲84㎡D 105가구 ▲84㎡E 28가구다. 전면에 거실과 방 3개를 나란히 배치한 3베이(4bay) 판상형 구조의 A주택형이 가장 많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클럽, 독서실, 북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 미분양 ‘최다’ 김해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

좋은 입지 조건에도 김포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분양가가 높아 미분양 우려가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김해의 미분양가구는 총 670가구로 경남에서 가장 많다. 금리 인상, 공기 증가 등으로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고, 집값 상승기인 2020~2021년 착공한 물량이 현재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84㎡(이하 전용면적)A 5억6000만~6억1960만원 ▲84㎡B 5억6250만~6억2230만원 ▲84㎡C 5억6100만~6억2070만원 ▲84㎡D 5억5870만~6억1820만원 ▲84㎡E 5억6130만~6억2110만원을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 에어컨 등 유상옵션을 고려하면 실질 분양가는 6억원대 중후반이다. 김해 내 가장 높은 분양가이다.

84㎡ 주택형 기준으로 2025년 1월 입주하는 ‘쌍용더플래티넘 삼계’(253가구) 분양가는 4억7000만원, 2월 입주하는 ‘김해구산 푸르지오파크테르’(524가구)는 5억7000만원이다. 입주와 시기가 비슷한 ‘김해삼계 푸르지오센트럴파크’(630가구, 2027년 4월)는 5억원이다.

푸르지오파크테르는 2022년 4월 분양 당시 평균 2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계약률이 50%를 넘기지 못했다. 이후 선착순 동호수 지정 수의계약을 진행해 입주자를 모집했음에도 여전히 미분양 가구가 남았다. 4월 30일 김해시 발표자료에 따르면, 총 50가구가 입주자를 구하지 못했다. 같은 7월 분양한 쌍용더플래티넘도 미분양사태를 겪었다.

주변 시세를 고려해도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분양가는 부담스럽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따르면, 2022년 입주한 내동 ‘연지공원푸르지오’ 84㎡가 올해 3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연지공원푸르지오가 김해연지공원을 조망할 수 있고, 연지공원역과 거리도 가까워 입지 면에서 더 우수하지만,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분양가가 더 높다.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계약자의 부담을 줄여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편의를 제공한다. 계약금 10% 중 절반을 계약 시 납부하고 2차 계약금과과 중도금 60%에 대해 무이자 대출을 진행한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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