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일본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걸스임대’(Girls賃貸)다. 요즘 일본에선 인스타그램 숏츠나 틱톡 등 숏폼 동영상(길이가 짧은 동영상 콘텐츠)을 활용해 주택 매물을 소개하는 형태의 광고가 인기인데,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여성들에게 매물 설명을 담당하도록 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걸스임대 업체가 SNS에 올린 영상 콘텐츠들을 보면, 여성 한 명이 주택 매물 하나를 담당해 30초에서 1분 내외로 내부 공간 구석구석을 소개해준다. 주택 평면도와 함께 역까지 거리, 공간별 면적 등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수납공간도 직접 열어서 보여주거나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전망도 빼놓지 않는다.
영상을 통해 마음에 드는 여성과 주택 매물을 찾았다면 걸스임대 업체에 해당 여성과 함께 집을 직접 방문해보고 싶다고 문의할 수 있다. 이때 안전을 위해 고객의 신분을 증명하는 명함이나 신분증, 학생증 등이 필요하다.
그런데 서비스가 단순히 집을 둘러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집 안에서 여성이 마치 연인이 된 것처럼 행동해주는 것. 거실에 함께 눕자고 하더니 ‘둘이 있기 충분하다’고 말하거나, 욕실에선 욕조에 누워 ‘같이 누워보자’고 하는 식이다. 이런 식의 환대에 홀려 생각했던 것보다 주택 매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계약서까지 쓰는 고객이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왜 이런 방식의 부동산 중개 서비스가 생겨난 걸까. 일본은 부동산 중개업체가 2020년 기준으로 35만3448곳으로, 편의점(5만5924개)보다 많은 나라다. 더군다나 일본에선 부동산 업체마다 매물을 열람·등록할 수 있는 정보 네트워크인 ‘레인즈’를 사용하고 있어, 각 업체가 소개하는 주택 매물이 비슷한 편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성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계약을 이끌어내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는 걸스임대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건축·부동산 문화를 소개하는 유튜버 안협소는 “남성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젊은 여성들도 걸스임대 업체의 지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걸스임대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들이 모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기 때문에, 여성 고객들에게는 편의성이나 치안을 고려해 친구와 함께 집을 보는 느낌으로 소개해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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