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들 사이에서 기숙사인 ‘우정원’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건물 지하층 바닥이 붕 뜨고, 공용공간 벽면이 휘는 현상이 발견됐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우정원 무너지는거 아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건물이 점점 기울어진다, 어제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라며 “지하 1층 셀프 키친(주방) 쪽에 타일 튀어나온 게 어제보다 확실히 심해졌다. 냉장고 기울어진 거 봐라”는 글을 현장 사진과 함께 남겼다.
우정원은 부영그룹이 2014년 준공해 연세대에 기증한 기숙사다.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6600㎡ 규모다. 학생 총 3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74실과 스터디룸, 세탁실, 체력단련실 등 공용공간을 갖췄다.
한 학생은 “지하 1층 식당에 콘크리트 가루가 떨어져서 상자로 받쳐놨다”며 “이건 밟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땅 자체가 솟구친 느낌이다. 타일만 뜨는 거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지하 1층 식당에 맨날 방문하는데, 일주일 전쯤 학생들이 엄청 쿵쿵거리면서 돌아다니길래 되게 무례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타일이 들려서 그거 밟느라 쿵쿵거렸던 것 같다. 1~2주 전부터 급속도로 심해졌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서대문소방서는 "우정원 건물 바닥에 콘크리트 가루가 떨어졌다"며 건물이 붕괴할 조짐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도 했다. 최근 건설사마다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가 터지고 심하게는 건물이 붕괴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우정원 건물 역시 무너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학생·학부모가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시공을 맡은 부영그룹 측은 언론을 통해 “설계와 감리는 연세대에서 진행하고, 부영에선 그대로 시공했다”며 “이후 안전 관리 역시 연세대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 측은 건물에 안전상 문제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학교가 매년 한 번씩 신촌캠퍼스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받아왔는데, 지난해 진단에서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었다는 것. 우정원의 경우 학교 측이 건물 바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휘어진 타일을 뜯어내봤는데 바닥 시멘트의 균열이나 변형이 발견된 바 없으며, 지하 2층 천장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우정원 건물 바닥의 타일이 노후화된 탓에 접착력이 약해져 뜬 것일 뿐"이라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우정원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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