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국 아파트 경매 물건이 3년 5개월 만에 3000건을 돌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한 영끌족이 주택을 경매 시장에 던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4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44건에 달한다. 전달인 3월(2663건)보다 18.1% 증가했다. 월간 아파트 경매 건수가 3000건을 넘은 건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률은 40.6%를 기록했다. 3월(35.3%)보다 5.3%포인트 오른 것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은 86.1%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7명)에 비해 1.7명이 줄어든 8.0명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51건이다. 2015년 6월 358건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다 건수다. 낙찰률은 45.3%다. 전달(34.9%)에 비해 10.4%p 상승했다. 한 번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낙찰로 이어지면서 집값 선행지표로 꼽히는 낙찰률이 크게 반등했다. 한남동, 잠실동, 여의도 등 주요 입지 내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주도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9억원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650건으로 전달(577건) 보다 12.7% 늘어났다. 낙찰률은 전달(43.5%) 대비 3.9%p 상승한 47.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7.7%로 전달(87.3%) 보다 0.4%p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는 진행건수는 217건으로 전달(166건) 보다 30.7%가 늘었다. 낙찰률은 35.0%로 전월(34.9%)과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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