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조합 내부 갈등으로 4개월간 멈춰섰던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가 이달 말 재개할 전망이다.

3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최근 은평구 대조1구역의 임시조합장을 선임했다. 임시조합장은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공사 재개 협상을 진행할 조합 집행부를 선출하는 총회를 열 수 있다.

대조1구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7일까지 조합장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14일 후보자 확정 공고에 나선다. 오는 30일 총회를 열어 조합장과 집행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다음 날인 31일부터 공사를 재개하고 현대건설과 필요한 협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조1구역은 2022년 9월 착공했지만, 조합장 부정 선거 의혹을 둘러싼 소송이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조합 임원 전원에 대해 직무집행정지가 내려진 후 조합장 직무대행을 선임했다. 그러나 법원에서 직무대행에 대한 직무 정지 가처분신청이 내려지면서 또 다시 사업이 멈춰섰다.

조합 집행부가 기능을 잃으면서 일반분양이 미뤄졌고 공사비 1800억원이 연체됐다. 현대건설은 공사 미수금 문제로 올해 1월 공사를 중단했다. 현대건설은 적법한 권한을 가진 조합장이 있어야 공사 재개를 위한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조1구역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 88·89번지 일대 11만1665㎡ 부지로 향후 재개발을 통해 지상 25층 이하 공동주택 28개동, 2451가구(임대 36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5800억원 규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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