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022년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가 10억원에 육박하면서 인천시 집값 상승세를 견인했던 송도국제도시 일대 아파트 가격이 2년여만에 최대 5억원 이상, 평균 20~30%씩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가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지난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최고 오션뷰를 자랑하는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 84㎡(26층)가 이달 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주택형(12층)이 2022년 2월 최고가인12억4500만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년3개월만에 43%(5억3500만원) 정도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불과 2년여 만에 집값이 반토막 수준으로 낮아진 아파트가 여럿 있다. ‘e편한세상 송도’ 84㎡는 2021년 최고가인 10억7500만원에서 올해 4월 5억9500만원으로 집값이 내려앉았다. 4억8000만원 낮아진 금액으로, 하락폭을 계산하면 무려 44%다. 더 작은 주택형인 70㎡ 역시 2022년 최고가 8억7500만원에서 올해 4월 5억37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밖에도 84㎡ 기준으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가 2021년 찍었던 최고가인 10억3000만원 대비 28% 넘게 떨어진 7억3700만원에, ‘송도 SK뷰’가 2021년 11억원에서 올해 4월 6억7000만원에 각각 실거래 신고됐다.
대형 주택형 역시 집값이 맥을 못추고 있다.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147㎡는 지난해 2월 15억8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는데 올해 3월엔 반토막 수준인 8억500만원에 팔렸다. ‘글로벌 캠퍼스 푸르지오’ 101㎡도 2021년 최고가인 12억4500만원에서 올해 4월 8억7000만원으로 집값이 30%(3억8000만원) 낮아졌다.
송도국제도시 집값이 회복세를 못 보이고 있는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호재를 낀 송도가 투자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꼽혔지만, 부동산 침체기와 고금리가 겹치면서 ‘투자 엑시트’ 현상이 발생해 하락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분위기에 더해 인천시에 입주하는 새아파트가 역대급으로 많은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인천시 주택 공급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에는 2022년 4만2000가구, 2023년 4만5000가구가 각각 입주했다. 올해에도 2만8000가구, 2025년에는 7만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렇게 새아파트가 한꺼번에 입주하는 ‘물량 폭탄’이 터지는 경우 전세 시장에 매물이 쌓이면서 세입자를 구하려는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하락 조정해 전셋값 시세가 점점 낮아진다. 이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뒷받침하지 못해 집값 역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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