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4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의 한 청년주택. 겉보기엔 평범한 신축 원룸 청년주택이다. 그런데 월세 금액이 월 1만원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최소 50만원은 넘을 것 같지만 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들어선 양녕 청년주택의 보증금은 1400만원이다. 기존 공영주차장이었던 부지에 복합시설을 신축해 운영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낡은 다세대, 다가구주택이 밀집한 상도동에서도 눈에 띈다.
규모는 연면적 3229㎡로 지하 1층 ~ 지상 5층까지 총 36세대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주차장, 2층은 공동이용시설이다. 2층 공용공간 활용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입주한 청년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년주택은 3층부터 5층까지다. 세대별 공급 면적은 약 35㎡다. 약 전용 10평짜리 집이다.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에어컨, 전기쿡탑, 레인지 후드, 일체형 가구장 등이 갖춰진 풀옵션 신축 청년주택이다.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까지는 걸어서 11분 걸린다. 역세권은 아니지만, 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신대방삼거리역, 장승배기역, 노량진역을 한번에 갈 수 있다.
주차공간이 협소한 지역 여건을 고려해 주차장은 거주자우선주차장으로 만들었다. 70대 가까이 주차가 가능하다. 건물 앞엔 어린이 놀이터도 마련했다. 인근 주민 이모씨(53)는 “이 동네가 빌라촌이라 주차장이 조금이라도 늘면 주차 스트레스를 좀 덜 수 있다”며 “낡은 동네에 청년들이 깨끗한 신축 건물에 들어서 활기가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월 1만원 수준의 파격적인 월세가 가능했던 이유는 동작구 출자기관인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의 지난해 수익금 1억7000만원 중 3000만원을 청년주택 임대료 지원 사업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2022년 출범한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는 동작구가 2억9000만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이른바 주택정비사업 컨설팅 기구다. 일자리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이번 공공임대주택에 1호 공헌 사업으로 활용했다. 올 하반기엔 저소득 청년 1인 가구 및 청년 신혼부부를 위해 구에서 직접 전세 계약을 맺은 집을 ‘전세임대주택’으로 활용해 월세 1만원만 내면 거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작구는 지난해 모집 공고를 실시해 올해 2월 입주자를 선정했고 공개 추첨을 통해 호실 배정을 완료했다. 입주 대상은 월평균 소득 50% 이하인 19~39세 무주택 청년이다. 입주는 24일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모집 당시엔 보증금 1400만원에 월세 14만원이었습니다. 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임대료 지원이 확정되면서 월세는 만원으로 낮아졌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2년간 우선 거주할 수 있고,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동작구는 보증금도 기존 1400만 원에서 절반가량의 금액으로 책정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 출신인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만원주택은 서울 한복판에서 주거비 부담이 큰 저소득 청년과 청년 신혼부부에게 획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이라며 “앞으로 청년 임대 주택 운영뿐만 아니라 청년 자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확충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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