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국 부동산, 바닥 밑 지하실 나올수도…글로벌 금융권의 경고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04.24 11:11

[땅집고] 글로벌 금융권이 우리나라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대출 위험노출액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3일 부동산 대출 부실 등의 여파로 한국이 그림자 금융 즉, 비은행 금융 분야에서 면밀히 주시해야 할 약한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 이후 한국 그림자 금융 부문의 국내외 부동산 위험노출액에서 균열이 나타나고 있으며, 티로웨프라이스와 노무라증권 등 일부 금융기관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이란 투자은행, 헤지펀드, 사모펀드, 구조화 투자회사(SIV) 등과 같이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중앙은행 수준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회사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PF 대출, 펀드 등을 취급하는 금융사 등이 포함된다.

[땅집고] 블룸버그통신이 한국의 레고랜드 사태, 태영건설 워크아웃, 새마을금고 부실 위기 등으로 국내 부동산 금융 부실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DB


자본시장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은행권이 보유한 부동산 그림자 금융 규모는 926조원으로, 전년(886조원)보다 4.5% 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10년 전보다는 4.2배 증가한 것이다.

한국에서 사채로 불리는 그림자 금융은 레고랜드, 태영건설, 새마을금고 사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2023년 말, 태영건설의 구조조정 발표는 PF 부실 재발 위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이러한 구조조정은 그림자 금융의 부담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제금융안정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이 그림자 금융의 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활동 수준은 선진국 중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라며 “한국 정부는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났던 부실 대출을 악화시키고,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비은행 금융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은행이 위험한 대출에서 손을 떼고 수익성이 낮은 소규모 기업이 대체 자금원으로 눈을 돌리면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주요 대부업체 연체율은 지난해 6.55%로 거의 2배로 뛰었다.

한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즉, 부동산 시장 가격도 현재가 ‘바닥’이 아니란 분석이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한국 당국이 위험을 관리하고 있지만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일부 소형 기관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1990년대 일본에서와 같이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대출 부실과 경제 타격이 심해질 경우 당국의 대응 여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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