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시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정비 계획안에 대한 자문회의 결과, 아파트 동(棟) 수를 늘리고 임대주택을 소셜믹스로 배치할 것을 조합 측에 요청했다. 서울시 지을 따를 경우, 건폐율이 증가하고 한강 조망 세대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조합 측 반발이 커질 우려가 나온다. 소셜믹스는 분양 물량과 임대 물량을 같은 아파트 동에 배치하는 정책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이 분리된 아파트들에서 사회적 차별이 나타난다며 소셜믹스를 강조했다.
22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압구정2구역에 공공주택과 임대아파트를 25평만으로 구성할 것과 조합원 주동의 한 라인은 25평 임대주택을 넣는 형식의 ‘소셜믹스’로 설계할 것을 요청했다.
또 공공보행통로를 개방형으로 설계하고, 주동 개수를 늘리고 건물 층수를 15층, 25층, 35층, 49층, 60층 이상 등 다양하게 스카이라인을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소셜믹스원칙에 따라 정비사업을 진행할 때 임대동을 별도로 짓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합은 현상 설계에서 최대한 많은 세대의 한강뷰 조망 확보를 위해 조합원들이 입주하는 6개동을 계획했다. 분양세대와 임대세대를 따로 배치하는 설계안을 서울시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선 서울시 신통기획을 요구하는 스카이라인을 따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을 여러 개 만들다 보면 건폐율이 늘고 답답한 느낌이 들고 한강뷰를 볼 수 있는 세대가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면 한강뷰가 아닌 동과 동 사이로 한강뷰를 좁게 볼 수 있는 세대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조합원 A씨는 “당초 계획안 대로는 서울시가 사업시행인가를 절대 안 내줄 것이라는 말이 많이 나돌았다”며 “일반분양, 임대세대 동을 분리 없이 설계하려면 설계도를 다시 완전히 바꿔야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전 세대 한강 조망도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등 조합 내분 갈등도 커질 수 있다.
앞서 서울시는 압구정 3구역에서도 최대 용적률 초과와 함께 임대세대를 배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설계사 선정 공모 자체에 제동을 걸은 바 있다.
신통기획에 있어 조합원간 의견이 엇갈리면 사업 지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통기획을 통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목소리가 있는 반면, 높은 기부채납 비율 및 과도한 공공 개입을 우려해 일부 사업장에서는 신통기획 철회 움직임도 있다.
압구정 2구역은 지난해 7월 3~5구역과 함께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선정돼 각종 인허가 절차를 단축할 수 있고 50층 안팎 초고층 설계가 가능하다. 2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은 20만5478㎡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재건축을 통해 약 2700가구 내외가 건설될 예정이다.
최고급 설계안이 적용되는 만큼 설계용역비용이 ㎡당 2만2000원, 총 14억원 이상이 책정됐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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