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천국 일본의 실버산업 ③] 솜포홀딩스, AI와 로봇을 활용한 재택간병 서비스…요양 분야 혁신 선도
[땅집고] 1888년 출범한 일본 최초의 보험회사 솜포홀딩스는 자산 규모가 135조 원 규모로 일본 1위 손보회사다. 저출산 고령화로 보험 가입자가 줄어드는 비관론의 돌파구로 선택한 사업이 실버산업이었다. 솜포홀딩스는 1997년 노인주택 사업에 진출했으며 2015년 와타미요양 인수 등을 통해 실버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재택간병에서 시설 요양까지 아우르는 솜포는 재택 요양 사업소 600곳, 시설 서비스는 470곳에 2만8000실로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매출액은 1조 3681억원 정도다. 일본 최대 보험 그룹답게 데이터 기반 의료 서비스, 인공지능과 로봇 등 간병 산업의 IT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도 진출하고 있다.
■“노인이 사는 주택이 요양원”…재택 간병사업 1인자
월 비용 약 30만 엔 정도부터 시작하는 고급형 '라빌레’, 월 비용 20만 엔대 '솜포의 집', 서비스형 고령자 주택 '손포의 집 S' 등 다양한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솜포홀딩스의 최대 강점은 재택간병 사업이다. 실버타운, 요양원 등은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고 정기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 반면 자신이 살던 집에서 요양하는 재택간병 서비스는 시설 투자비가 없이 사업의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
솜포가 표방하는 슬로건은 ‘재택 요양원’이다. 방문 간병, 간호, 가사 지원, 응급상황 대응 등 365일 24시간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령자가 계속 자기 집에서 살면서 요양원 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노인들이 사는 자택에 영양사, 간호사 등 전문직의 일상 생활 상담, 외출 등 레크리에이션을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의 간병서비스 업체는 중소 영세업체 중심으로, 간병인 소개업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 1위의 손보사가 간병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문제는 전문 인력 확보이다. 솜포는 직원 이직률을 최소화하고 전문직화하면서 IT 기술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3D 직업으로 통하는 요양업계의 연 평균 이직률은 약 20%이지만, 솜포는 전체 정규직 이직률을 11%까지 끌어내렸다. '케어 프라이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마음과 열정으로 어르신들의 존엄한 삶을 지원하는 전문직종이라는 의미이다. 요양서비스를 '노인을 돌보는 일'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노인이 살아있어서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일'로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고 사내 대학과 인터넷 교육으로 인식을 재정립하고 있다.
■신기술로 간병 현장 혁신 선도
솜포는 간병사업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 툴과 AI, 센서 기술 등을 최대한 활용해 자율주행 휠체어, 보조 로봇, 사고 예방 감시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돌봄 현장의 인력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솜포가 도입한 상품은 여럿이다.
첫째, 수면 측정 센서이다. 침대 매트리스 밑에 설치해 뒤척임, 호흡, 심장박동 등을 측정해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자동 체위 변환 에어 매트리스이다. 스스로 몸을 돌릴 수 없는 노인은 같은 자세로 계속 누워있으면 욕창 등이 생길 수 있다. 잠든 상태에서 15분마다 자동으로 체위변환이 이뤄진다.
셋째, ‘울트라 파인버블’라는 자동 목욕기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눕혀 기계 안으로 집어넣기만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거품이 몸에 달라붙어 때를 벗겨내는 역할을 한다. 요양보호사가 40분 넘게 직접 목욕을 시키지 않아도 된다. 샤워 목욕 장치라는 것도 있다. 일반 욕조에서 목욕하기 어려운 노인도 앉은 채 목욕할 수 있다. 초미립자 샤워에 둘러싸여 마치 욕조에 몸을 담근 것처럼 몸이 따뜻해져 기분 좋은 입욕감을 맛볼 수 있다.
음식물 점성 조절 제조기도 도입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삼키는 힘이 약해지면 삼킨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기관)로 넘어가는 흡인이 발생하기 쉽다. 노인의 흡인은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음식물 점성도 조절제조기를 활용, 개인별 삼키는 힘에 따라 농도를 세밀하게 자동 조절할 수 있어 삼킴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각종 노인 생체 정보가 24시간 수집돼 활용된다. 수집된 정보는 노인의 병력과 복용 중인 약 등 기본 정보는 물론 식사 횟수와 식사량, 화장실 이용 횟수, 배설량, 호흡•심박수, 수면 패턴, 인지기능, 활동량, 요양보호사 도움 요청 횟수 등 다양하다.
솜포케어는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자체 구축한 ‘리얼데이터 플랫폼(RDP)’에 입력한 뒤 이를 토대로 개별 맞춤형 돌봄 계획을 만든다. 인공지능은 입력한 데이터를 분석, 노인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급격한 변화를 자동으로 인지해 요양보호사에게 통보한다.
■어린이와 노인 교류의 장 만드는 간병 식당
솜포가 간병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인간적인 간병이라는 원칙을 잊지 않고 있다. 솜포케어는 2022년 11월부터 요양병원을 비롯한 관련 업장에서 '솜포식 어린이식당'을 도입했다. 월 1~2회 정도 어린이 참가자를 모아 간병사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식당이다. 노인과 어린이간 교류 기회를 만들어 주는 등 사업장을 지역 주민의 다세대 교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어린이는 이 식당에서 배식, 설거지, 소독 등 요양보호사 업무 체험이 가능하다. 어린이는 어르신을 만나면서 돌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장래에 요양보호사나 노인을 돌보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차학봉 땅집고기자 hbcha@chosun.com
[시니어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 2기 모집]
땅집고는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2기)’을 오는 5월 8일 개강한다. 지난 2월 개강한 1기 과정은 조기 마감했다. 이번 과정은 시행사나 건설사, 자산운용사, 건축설계회사, 투자회사, 감정평가회사, 공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 회원이 대상이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금융권 최초 요양사업 전문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의 이상욱 본부장은 ‘시니어 시설과 요양시설 수익화를 위한 사업성 검토 및 개발’이라는 주제로 시설 관련 제도와 관련 법규, 입지 선정 전략 등을 공유한다.
황문영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사무국장은 시니어주거와 요양시설의 차이점과 운영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전국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공빠TV’의 문성택씨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기존 실버타운 개발 사례를 집중 소개한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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