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 숙박요금 33만원대, 객실가동률 77%…서울 호텔 시장, 투자 활력

[땅집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3년여간 오랜 침체기를 거친 호텔 투자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 이후 관광객이 늘고, 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띠면서 운영 상황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2023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국내 입국자가 2022년에 비해 245% 가량 증가했으며,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70% 이상의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부동산 종합 서비스 업체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서울 호텔의 객실 가동률이 5성급 기준 74%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4성급은 85%, 3성급은 84%로 좀 더 높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평균 50% 가동률을 보였다.

객실 평균 단가도 5성급 기준 33만8000원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 팬데믹 이전인 2020년에는 20만원대 초반 수준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호텔들은 운영 위기를 겪으며 다른 용도로 재개발하기 위한 용도변경 거래가 많았으나, 2023년 이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호텔 운영이 정상화하면서 용도변경 목적 거래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2023년 거래된 서울 소재 호텔은 10개 동 총 4036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2조4121억원에 비해 2조원 감소된 수준으로 용도변경 목적 거래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용도변경 가능 물량의 소진으로 거래는 감소했지만, 2023년은 투자 및 운영 유지 목적의 거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호텔 투자 시장의 흐름이 다소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즈호텔 명동2호점은 모두투어리츠가 매각하고 캡스톤투자자산운용이 평당 2049만원으로 매입했는데, 매수 투자자인 플레니튜드가 신규 싱가폴계 호텔 전문업체로 호텔 브랜드를 변경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나인트리프리미어 명동Ⅱ와 아벤트리호텔 종로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호텔들은 투자 및 운영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첫 거래된 신라스테이 광화문(광화문 G타워)과 최근 2월 2차 입찰을 진행한 끝에 ARA코리아자산운용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콘래드 서울, 그래비티자산운용과 안젤로고든이 함께 인수한 티마크그랜드 호텔 등 호텔 투자 시장이 점차 개선되면서 2024년 거래 규모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서울 호텔 시장 추가 거래 가능 매물로는 최근 공매가 취소된 명동 호텔 스카이파크 명동2호점 및 센트럴명동점, 나인트리 명동, 신라스테이 서대문이 있으며, 서울 권역 이외의 경우 베스트웨스턴 제주 등이 예상된다.

올해는 서울과 제주를 중심으로 대기업 및 글로벌 브랜드 호텔도 신규 공급될 전망이다.

강남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을 리모델링한 하얏트 계열의 ‘디 언바운드 컬렉션 바이 하얏트’가 2024년 2분기, 마곡지구 준공과 함께 CP1블록의 마곡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과 제주 반얀트리 카시아가 2024년 4분기 공급을 앞두고 있다.

국내 호텔 브랜드의 경우 호텔신라가 경우 2024년 내 신라스테이 브랜드를 제주 이호테우, 전주, 세종에 세울 예정이며, 호텔롯데는 부산 해운대 L7을 상반기 중 개관할 예정이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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