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태영건설 대주주 100대 1 감자와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 내용을 담은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이 30일 의결된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을 진행중인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이 이행되면 내년부터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8일 오후 산업은행은 금융채권자 설명회를 열어 태영건설 실사 결과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기업개선계획 및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대주주(계열주 포함)는 경영책임 이행차원에서 ▲구주 100 대 1로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4000억원)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3349억원) 100% 영구채 전환으로 보유 채권을 전액 자본확충에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채권자는 충분한 자본확충의 필요성 및 부담 가능한 채무 수준 등을 고려해 ▲무담보채권의 50%(2395억원)를 출자전환 ▲잔여 50%는 상환유예(3년) 및 금리인하(3%)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 보증도 지속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산은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방안을 토대로 처리방안을 정한 결과 본 PF 40개 사업장 중에서는 준공 및 정상 진행 사업장을 32개로, 시공사 교체를 7곳으로, 청산을 1곳으로 분류했다.
브릿지론 20개 중에서는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는 곳이 1곳이다. 나머지 19개 중에는 시공사 교체가 10곳, 경·공매 등 사업청산이 9곳으로 분류됐다.
산은은 “PF 사업장 처리방안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태영건설은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우발채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태영건설은 지난 2월 제2차 협의회에서 결의한 채권단의 신규자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태영건설 당기순이익이 올해 198억원, 2025년 599억원, 2026년 393억원, 2027년 402억원, 2028년 899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했다. 2027년 말 현금을 감안하면 출자전환 후 잔여채권(5천122억원)의 상환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올해 말에는 자본잠식이 해소되고, 내년에는 부채비율도 20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채비율은 올해 529.6%에서 내년 240.6%, 2026년 209.1%로 줄고 2027년에는 196.6%로 2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워크아웃과 기업개선계획은 대형 건설사에 대해 개정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워크아웃 건설사 MOU 개선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진행한 첫 사례라고 산은은 설명했다.
주채권자와 PF 대주단이 자율적으로 협력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PF 사업장의 연착륙과 PF 우발부채의 질서있는 처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산은은 평가했다.
산은은 오는 19일 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하고 30일 의결할 계획이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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