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85평 '이슬람 사원' 용지 매입한 무슬림 유튜버 "인천에 모스크 짓겠다"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4.17 14:20 수정 2024.04.17 14:22

[땅집고] 55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국인 무슬림 유튜버가 인천 중구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토지 계약서를 공개했다. 이에 인근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유튜버 다우드 킴(Daud Kim)은 지난 13일 공지글을 통해 “드디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이슬람 사원(Masjid)를 건설하기 위한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땅집고] 유튜버 다우드 킴(Daud Kim)이 공개한 토지 거래 계약서. 다우드 킴은 인천 중구 영종도 운북동 땅(284.4㎡)을 1억8920만원에 매입했다./유튜브 다우드 킴 채널 캡처


그가 사진으로 함께 첨부한 토지 매매 계약서에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북동 땅(284.4㎡)을 1억8920만원에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이곳은 예배당(mosque)이 될 것이다”며 “나는 기도를 위한 장소와 한국인들에게 선교하기 위한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무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도와주실 분들은 여기 기부해달라”고 덧붙였다.

다우드 킴이 매입한 부지 주변엔 아파트는 없다. 다만 직선거리 1㎞ 남짓 떨어진 곳에 영종역과 하늘고등학교 등이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할 조짐이다. 영종도 주민 A씨는 “이슬람 종교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주민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이슬람 교도들이 몰릴 우려가 크다”고 했다. 종교의 자유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소수에 그쳤다.

A씨가 매매 계약을 체결한 토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건폐율 20%, 용적률 최대 80%이어서 만약 허가가 나더라도 65∼100㎡의 소규모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구 관계자는 “주변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우드 킴은 천주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한국인 유튜버다. 주로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만든다. 이슬람권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552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로 성장했다.

그는 2020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내에서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고백하고 사과문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 이슬람 사원 건립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사한 사례로 2021년 대구에서도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북구 대현동에 이슬람사원을 지으려고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항의로 4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있다./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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