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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못받은 돈만 7조, 텅빈 주머니"…3기신도시·공공주택 무더기 좌초 위기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4.16 09:07 수정 2024.04.16 09:29

[땅집고] 경남 진주시 소재 LH 본사 사옥. /연합뉴스


[땅집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437억원으로, 전년(1조8128억원) 대비 98%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LH가 매각한 용지에 대한 분양대금 연체액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게재된 LH 제3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884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 당기순이익은 5158억원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5조7000억원 이상 감소했고, 당기순이익(2022년 1조4327억원)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동안 LH의 영업이익은 ▲2018년 2조6136억원 ▲2019년 2조7827억원 ▲2020년 4조3346억원 ▲2021년 5조6486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2022년에는 영업이익이 1조8128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는 전년도의 2.4% 수준으로 급감했다.

[땅집고] 최근 5년간 LH 영업이익 추이. /이지은 기자


LH는 지난해 매각한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전년 대비 3조원 정도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통상 건설사나 시행사가 LH로부터 토지를 분양받으면 수년에 걸쳐 중도금을 납부한다. 하지만 공사비 인상 등 여파로 공사를 시작할 여건이 되지 않아 중도금을 상환 연체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연체 이율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보다 낮을 경우 차라리 연체 이자를 내는 편이 이득이라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LH가 용지를 매각한 뒤 받지 못한 연체액은 2021년 말까지만 해도 2조원대였다. 하지만 2022년 말 3조9000억원, 지난해 말 6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 앞으로 연체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LH 공동주택용지 계약 해지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LH의 실적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선 LH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 3기 신도시 및 공공주택 공급 등 정부의 주요 정책 사업에도 악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보고있다. 올해 LH의 주요 사업으로는 약 10조원 규모 광명·시흥 등 3기 신도시 보상을 비롯해,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건설 경기 활성화 방안에 따라 2조원을 들여 시행사·건설사 미착공 부지도 매입해야 한다.

LH 관계자는 "공사가 보유한 비사업용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리츠방식을 통한 사업다각화 및 비용 절감에 대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무여건을 마련하고 정책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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