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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州 84㎡가 8억?" 대단지 분양 쏟아진다지만…분양가에 한숨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4.16 07:30
 


[땅집고] 지난 10일 제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주택 실수요자 사이에는 그동안 총선 때문에 움츠렸던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새로 시행한 청약제도 개편이 분양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청약 개편안에는 신생아 특별공급 신설, 부부 중복 청약 허용, 다자녀 특별공급의 경우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 등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가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제도를 개편한 만큼, 앞으로 청약에 유리해진 신혼부부와 맞벌이 부부, 출산 가구 등이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을 잡기 위해 청약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달부터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 쏟아져

지난 3월 한 달여에 걸친 청약홈 개편과 총선 일정이 겹치면서, 3월 전국 새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이 총 8466가구로 2001년(7987가구) 이후 2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당수 분양 물량이 5월 이후로 연기됐다. 업계에선 빨라야 5월 중순부터 분양 시장이 본격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에서 29개 단지, 총 3만6873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1만9701가구, 지방이 1만7172가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상반기 분양하는 아파트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다는 것. 이 단지들 청약 결과가 분양시장 열기를 측정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서울에선 5월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마포구 공덕1구역을 재건축하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총 1101가구 대단지인데 이 중 45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같은 달 대우건설도 성북구 장위6구역을 재개발하는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총 1637가구 가운데 718가구를 공급한다.

수도권에선 우미건설이 이달에 경기 김포시 북변3구역 재개발 사업인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를 분양한다. 총 120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831가구로 제법 많다. 6월 성남시에서는 GS건설·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산성구역 재개발을 통해 '산성역 헤리스톤' 총 3487가구 중 1224가구를 분양한다.

지방에선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하는 아파트가 많다. 이달 광주광역시에서 운암3단지 재개발로 새로 짓는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1~3단지 총 1192가구가 나온다. 울산에서는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남구 B-08구역 주택 재개발을 통해 ‘라엘에스’를 분양한다. 2개 단지 총 2033가구 가운데 107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전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5월 서구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로 조성하는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 총 1779가구 중 1339가구를 분양한다.

■청약 기회 늘었지만…비싼 분양가가 문제

올해 상반기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대기하고 있지만,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 공급하는 단지마다 미분양이 터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 개편안 수혜 대상인 30~40대 가구가 비싼 분양대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 84㎡(34평) 아파트의 전국 평균 분양가는 5억7600만원으로, 5년 전(4억4300만원) 대비 30% 뛰었다. 서울 평균 분양가는 11억2256만원, 지방은 5억400만원에 달한다.

 


이달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아파트 중에서도 예비청약자들로부터 고분양가란 불만을 듣고 있는 단지가 적지 않다.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에 짓는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대표적. 3개 단지로 나눠 총 2364가구를 분양하는데 2-2블록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8억530만원이다. 이 단지가 풍암동 일대에서 보기 드문 신축이면서 1군 건설사 브랜드를 적용한 대단지이긴 하지만, 지역 내 아파트 실거래가가 2억~3억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비싼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인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더샵 염주 센트럴파크’(2022년·1976가구)가 올해 3월 7억3000만원인 것과 비교해도 이 아파트 분양가가 1억원 정도 높다..

지방에 분양하는 단지 가운데 84㎡ 기준 최고 분양가를 정리하면 전남 여수시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가 5억700만원, 부산시 기장군 ‘일광 노르웨이 오션포레’가 5억8290만원 등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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