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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투자, 홈쇼핑하듯 계약하면 곤란…확신 설 때까지 투자 참아라

뉴스 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입력 2024.04.14 07:30

[권강수의 상가투자 꿀팁] 상가 계약 전 체크리스트 준비하세요…”한번 계약하면 해지 힘들어”

얼마 전 알고 지내던 상가투자자 한 분이 황급히 상담을 요청했다. 내용을 들어보니 길을 지나가다가 상가 분양을 홍보하고 있는 사원을 만났다고 한다. 사원이 잠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만 들어보라고 하여, 마침 지인과의 만남시간까지 여유가 있었던 투자자분은 사원을 따라 분양사무실에 입장했다.

그런데 사무실에 들어서자 분위기에 압도되기 시작했다. 잘 꾸며진 동영상과 전단, 여기에 화려한 브리핑에 자신도 모르는 새 혹하게 되었다. 상품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여기에 옆 자리에서는 계약금이 오가고 영업사원들은 남은 물건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카드를 내밀고 계약까지 이르렀다.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으로 구매한 것 같아 계약을 취소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다음날 사무실에 다시 방문했는데 이미 이뤄진 계약인만큼 해지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서 상담사원이 왜 해지하느냐며 다시 장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거기에 다시 빠져들다보니 한 개를 추가계약하게 되었다. 상가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주인이 된 것이다. 분양 홍보사원의 실력(?)은 이처럼 해지를 하러 찾아간 사람에게 추가계약을 이끌만큼 상당한 경우가 많다.

상가투자 후 일부이긴 하지만 이러한 사례가 간혹 있다. 내용만 놓고 보았을 때 안타까운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계약을 하기 전에 찾아와서 상담을 나눴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상가투자, 홈쇼핑·보험 가입과 다르다…계약 되돌리기 어려워

일단, 상가 투자에 나서는 많은 사람이 상가 투자를 홈쇼핑이나 보험 등과 헷갈려하는 부분이 있다. 홈쇼핑이 주문 후 손쉬운 취소가 가능하고 보험계약도 일정기간 내에는 해지가 가능해 상가계약도 그럴 것이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부동산 계약은 한 번 사인을 하면 되돌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렇기에 계약금을 포기하고 해지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때 계약금도 보통 10% 정도로 만약 가계약금을 10% 미만으로 냈다면 이 금액까지 채우고 해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억원짜리 상가인데 가계약금을 1000만원 냈다면 2000만원을 추가로 더 내고 해지할 수 있는 것이다.

혹시 상담과정에서 잘못된 내용의 브리핑이 있었거나 또는 계약서 상에 하자가 있었다면 소송을 통해 뒤집을 수 있지만 개인이 이에 대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그 과정에서 겪는 시간적, 정신적 피로함은 상상을 초월할 때도 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계획적이고 준비된 구매 자세를 갖춰야 함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상가는 충동구매에 어울리는 상품이 아니다. 일단 금액부터 기본적으로 억 대이며 10억 원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큰 금액을 투자하는데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 확신 쌓이기 전까지는 투자 욕구 참아야…“카드 내려놓고 가라”

그렇기에 최소한의 지식과 확신이 쌓이기 전까지는 계약 욕구를 억눌러야 한다. 신문, 책, 자료, 인터넷 등으로 충분히 지식을 쌓고 이후 상담사의 설명을 들은 이후, 현장 방문과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가급적이면 상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면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조건 분양상담관에서의 상담을 피하라는 것이 아니다. 충분한 과정을 거치고 계약을 해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가지고 입장해서 효과적인 정보를 얻어내면 문제가 없다. 만약에 스스로 잘 흔들리는 성향이라 생각된다면 확신이 설 때까지 카드나 OTP를 놔두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상가투자는 부동산 상품 중 전문가들조차도 미래가치를 판단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상품으로 꼽히기에 만약의 경우 사정이 생겨 추후 신속하게 매도 할 수 있는 상황 까지도 반드시 고려하고 임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인생에 있어 중대한 계약이라고 할 수 있는 상가투자에 있어 보다 꼼꼼하고 철저하게 따져야 하기에 정상적인 가격에 언제든지 매도 요청 시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투자는 잘못된 것이다.
/글=권강수 상가의 신 대표, 정리=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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