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분당신도시의 선도지구 쟁탈전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다음 달 선도지구 단지 지정을 위한 ‘구체적 기준’을 공개하는 가운데 분당에선 주민설명회를 열거나 준비 중인 단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신탁사들도 분당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분당신도시는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대표 주자다. 단지 수와 가구 수가 가장 많고, 재건축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분당은 네이버와 두산, HD현대, KT 등 대기업이 많은 영향으로, 주택 구매력이 타 지역보다 높다.
■ “후발주자? 걱정 NO” 역세권 ‘양지마을’ 75% 코앞
1기 신도시 중 ‘선도지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분당이다. 이미 4파전 경쟁 구도가 형성됐는데, 5파전·6파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일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통합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인근 초등학교에서 1기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단지는 조합 방식 대신 신탁 방식을 통한 재건축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토지신탁과 압구정2구역 신현대아파트를 설계한 DA건축이 참여했다.
양지마을은 한양1·2단지와 금호1·3단지, 청구2단지까지 총 5개 단지를 일컫는다. 총 4392가구 규모다. 이곳은 수인분당선 수내역 역세권이다. 금호1단지에 끝동에서 1번출구까지 거리는 150m에 불과하다.
정선화 양지마을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준비했던 500석이 다 차서 200여명은 서서 설명회를 들었을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며 “다른 단지에 비해 주민동의서를 늦게 받았지만, 이미 동의율이 75%에 가깝다”고 말했다.
■ 분당 까치1·2단지와 주공5단지, 용적률 낮지만 사업성 높아
분당에서는 이미 여러 단지가 선도지구 지정을 준비 중이다. 한솔1~3단지는 13일 통합 재건축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이 단지 역시 조합 방식 대신 신탁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자일로에 있는 5개 단지(임광보성·한라3·화인유천·계룡·서광영남)은 20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이날 5개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조합과 신탁방식을 놓고 주민 투표를 진행하기에 앞서, 주민들에게 각 사업 장단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최신 주거 트렌드를, GS건설은 재건축 사례를 각각 소개하기 위해 참여한다.
서현역을 끼고 있는 시범단지는 최근 소유주 동의율 80%를 넘겼다. 이 곳은 중대형 평형 비중이 높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적률이 131~151%로 낮은 까치1·2단지와 주공5단지도 통합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 초고속 재건축이라는 ‘선도지구’…2030년 입주 목표
분당에서 이처럼 선도지구 바람이 활활 부는 이유는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그야말로 ‘초고속 재건축’을 할 수 있어서다.
윤석열 정부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1기신도시 특별법)을 만들면서 안전진단 면제·용적률 최대 500%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특히 현 정부 임기 내(2027년 5월 이전) 착공, 2030년 입주라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도지구 지정 여부에 따라 재건축 사업 속도가 10년 가까이 차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11월로 예정됐던 공모 절차를 다음 달로 앞당기고,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과 배점, 평가 절차 등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관련 시행령에 따르면 지정 기준은 ▲주민 참여도 ▲노후도 및 주민 불편 ▲도시기능 향상 ▲파급효과 등이다. 하반기엔 분당을 비롯한 5개 신도시의 선도지구를 1개씩 지정한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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