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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전두환이 현대서 뺏었다는 세종연구소 땅 3000억에 인수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4.03 17:01 수정 2024.04.03 17:12

 


[땅집고] LIG넥스원이 경기 성남시 세종연구소 부지를 3000억원에 인수해 연구개발(R&D) 시설로 활용한다. 과거 종상향 여부를 두고 ‘제 2의 백현동’ 특혜 논란이 불거졌던 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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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이달 2일 열린 이사회에서 세종연구소 토지와 건물을 4월 25일 취득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부동산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소재로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가 쓰던 곳이다. 토지 5만7000여㎡, 건물 1만3000여㎡ 규모다.

세종연구소는 1983년 설립한 뒤 외교·안보 및 남북통일 분야 국가전략 등을 연구해 온 민간 연구기관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미얀마 아웅산 테러로 숨진 외교사절의 유족이 지원 등을 명분으로 기업으로부터 기금 500억원을 모아 세웠다. 민간연구소지만 외교부에 등록된 재단법인이라 임원 변경 등은 외교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설립 초기에는 전두환의 호를 딴 ‘일해재단’이었는데 이후 1987년 일해연구소, 1988년 세종연구소로 두 차례 개명했다. 특히 세종연구소 부지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전자연구소 부지로 사용하려고 갖고 있던 땅이다. 정 회장은 청문회에서 “사실상 강제 기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일대 세종연구소 부지 위치.


입지 면에선 판교테크노밸리와 가까우면서 서울 강남 내곡동으로 진입하는 지점에 있어 수도권 알짜 부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발이 제한된 자연녹지지역이라 어떤 기업이 이 부동산을 손에 넣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용도상 이 땅에 건축할 경우 건폐율 20% 이하, 용적률 100% 이하, 높이 제한 4층 이하 규제를 적용받는다. 건축 행위는 단독주택, 교육연구시설, 운동시설, 관광휴게시설, 아파트를 제외한 공동주택, 문화집회시설, 종교시설 등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LIG넥스원은 이 부동산을 손에 넣은 뒤 미래기술 연구개발 인프라를 짓고 사무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LIG넥스원 전체 임직원 4284명 중 R&D 관련 인력이 2464명으로 57.5%에 달해, 관련 시설을 확충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LIG넥스원은 업역이 유도무기를 중심으로 한 방위산업에서 로봇 등 첨단 분야로 확대되면서 직원 수가 2021년 말 대비 30% 넘게 늘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을 계기로 증가하고 있는 국내외 연구개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증가한 R&D 인력이 더욱 효율적으로 일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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