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광명소된 ‘기적의 도서관’…원조는 인구 5만 일본 ‘이 동네’에서 첫 개관
[땅집고] 강원도 인제군의 ‘기적의 도서관’이 개관 여섯 달 만에 방문객이 인제군 전체 인구수를 훨씬 웃도는 5만명을 돌파했다. 자연광이 내부로 들어오는 구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잘 안 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으나, 실제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2일 인제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설립한 ‘인제 기적의 도서관’ 누적 방문객과 홈페이지 방문자가 작년 말 기준 각각 5만명, 9만명을 돌파했다. 인제군 주민 뿐만 아니라 도서관이 유명세를 떨치면서 관광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잇는 것이다.
기적의 도서관은 한 인제군 공무원이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을 찾아가 도서관 건립을 요청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상윤 연세대 건축공학 교수가 설계도를 무료로 기증해 2019년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건축면적 2200㎡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작년 6월 개관했다. 국비와 도비, 군비 등 180억원이 들어갔다.
1층에는 원형 로비 공간에 탁 트인 계단식 열람 공간, 열린 극장이 있다. 인제 전통가옥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한 사랑채는 포근함을 주는 다목적 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 운영에 활용한다.
온라인에서는 자연광으로 인해 책이 손상될 것이라며 일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실제로는 인제군의 대표 관광지가 됐을 정도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잘 만든 공공도서관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소멸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사실 기적의 도서관 원조는 일본이다. 일본 사가(佐賀)현 다케오(武雄)시는 인구 5만명에 불과한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시립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는 100만명을 넘는다. 도서관은 후쿠오카(福岡), 히로시마(広島)현 등 대도시에서 온 사람들로 붐빈다.
시골 기적의 도서관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2013년에 일본 최대 DVD 대여업체이자 서점인 쓰타야(蔦屋)가 위탁 운영을 맡으면서다. 쓰타야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를 도서관 안으로 끌어들였다. 열람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고, 일부 열람석에서는 자유롭게 대화도 할 수 있다.
서고를 없애 장서 20만권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널찍한 관장실을 헐어내고 잡지 전문 서점과 DVD 대여점도 설치했다. ‘공무원 정시 퇴근’ 때문에 오후 6시에 문을 닫았던 정책을 바꿨다. 밤 9시까지 운영하고 연간 70일에 달했던 휴관일을 없앴다.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도서관 본래의 기능보다는 공간연출에 특화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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