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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론'으로 비트코인처럼 치솟았던 세종 집값, 이번에도 70% 폭등하나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4.03.30 07:30
[땅집고] 세종시 나성동 일대 전경./강태민 기자


[땅집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세종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 이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국회 세종시 이전’ 공약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히며 수도 이전도 해야 된다고 밝혔다. 총선 2주를 앞두고 세종 천도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면서, 세종 부동산 시장에 ‘초대형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년 전,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세종시 천도론으로 세종 집값이 ‘미친 집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등했다. 2020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무려 65.7% 폭등,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021년 세종시 공시가격은 무려 70.68% 오르면서 비트코인과도 같다는 말이 나왔다.

[땅집고] 2021년 세종시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이 70.68%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그래픽=이해석


이후 천도론이 지지부진하면서 세종시 집값은 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 났다. 한때 13억5000만원에 거래된 아파트는 7억5000만원까지 내렸다.

올해 세종시 집값은 신규 입주 물량과 매물적체가 지속되면서 2% 넘게 빠졌다. 전국 평균(0.58%)보다 하락 폭이 3배 이상 크다. 세종은 2023년 11월 20일 이후 18주 연속 가격이 하락세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매주 유지하고 있다. 세종시 집값은 2020년 급등 후 2021년 조정기를 거치더니 202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의사당 후보지는 세종 S-1생활권(세종동)에 위치하며 여의도 면적의 약 2배 규모다. 국회의사당의 완전한 이전은 세종시 부동산에 호재가 될 것은 확실하다. 다만 2020년처럼 집값 폭등으로는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바닥을 찍은 세종시 집값이 4년 전처럼 반등할 지 의문이다.

[땅집고] 국회 세종의사당은 세종시 S-1 생활권에 들어설 예정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두 배 규모다./그래픽=이해석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최근에도 다주택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있긴 하지만, 취득세 중과 등으로 인해서 매수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4년 전처럼 드라마틱한 효과가 당장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착공처럼 뚜렷한 움직임이 있다면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김명식 상가빌딩투자전략연구소 대표는 “중요한 건 국회 이전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착공 시점에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국회 이전 계획이 세종시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세종시는 자족 기능이 대부분 형성됐고, 국회 이전도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세종시 국회 이전 관련 파급력은 지난 천도론을 언급했을 때보다 약할 수 있다”며 “지금은 그 이후에 민감도가 상당히 떨어지고 천도론 이후로 세종시에 대한 가격이 굉장히 크게 떨어지면서 투자자 입장에선 하락한 가격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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