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충청권 의대 정원 2배 늘어난다…대전둔산·충남천안 학군지 최대 수혜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03.20 17:00

[땅집고]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으로 늘리고 이중 80% 이상을 지방에 배치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방 학군지가 들썩이고 있다. 지방 의대는 정원 60%를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으로 뽑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침체했던 지방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땅집고]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로비를 지나고 있다. /뉴스1


특히 지방 증원 총 1639명 중 549명(33%)으로 가장 큰 비중으로 인원이 늘어난 충청권의 주요 학군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대 정원 발표가 마치 “부동산 대책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충청권 최대 학군지 대전 서구 둔산동…크로바·목련·한마루

정부가 20일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고, 경기·인천 지역 대학에 361명(18%)을, 비수도권 대학엔 1639명(82%)을 신규 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는 서울 지역 의대엔 신규 정원을 배정하지 않았다. 지역별 증원 인원은 경기·인천(5개교) 361명, 강원(4개교) 165명, 경북(1개교) 71명, 대구(4개교) 218명, 경남(1개교) 124명, 부산(4개교) 157명, 울산(1개교) 80명, 전북(2개교) 115명, 광주(2개교) 100명, 제주(1개교) 60명, 충남(2개교) 137명, 충북(2개교) 211명, 대전(3개교) 201명 등이다.

학교별로는 충북대가 가장 많은 인원(151명)을 배정받았다. 경상국립대 (124명 증원), 경북대(90명 증원), 충남대(90명 증원), 부산대(75명 증원), 전남대(75명 증원), 전북대(58명 증원) 등 순으로 지방 국립대들의 정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

[땅집고]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고, 경기·인천 지역 대학에 361명(18%)을, 비수도권 대학엔 1639명(82%)을 신규 배정한다고 밝혔다. /조선DB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받은 충청권에 대표적인 학군지는 대전 둔산동이 꼽힌다.

둔산지구는1997년 정부대전청사 완공 이후 50여개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이 이전하면서 6400여명이 근무하는 행정도시로 자리 잡았다. 대전시청·대전지법·대전지검·둔산경찰청 등 행정 기관이 들어오고 금융기관, 병원, 업무시설, 학교, 상권, 학원가가 형성되면서 명실상부 대전의 ‘강남’으로 불렸다.

둔산동에는 명문 학군인 한밭초, 문정중, 충남고등학교가 있다. 문정중은 과학고, 영재고 진학률이 높고 충남고도 지난해에만 서울대 8명, 연·고대 26명이 진학하는 등 명문대를 많이 보내기로 유명하다.

학군지 아파트로는 크로바·목련·한마루가 대표적이다. 크로바 아파트 맞은편의 대도로변 일대에는 160여 개의 학원이 몰려 학원가를 형성했다.

[땅집고]대전 둔산지구 학원가와 인근에 있는 대표 아파트 '크로바'. /김리영 기자


크로바, 목련, 한마루 아파트는 노후 아파트인데다, 지난해까지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에 큰 흔들림이 없었다.

둔산동의 대표 단지 ‘크로바’ 아파트 134㎡는 2022년 18억원에 팔려 대전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16억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작년말 기준 17억4000만원에 거래돼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목련의 경우, 같은 주택형이 2022년 지난해 15억5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찍은 뒤 12억원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14억700만원에 실거래됐다.

■서울 가장 가까운 ‘천안’…“가성비 높다” 집중

충남권에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곳인 천안도 주목받고 있다. 충남 천안은 고속철도KTX와 SRT가 지나고, 서울 지하철 1호선이 닿는 지방 지역이다.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갤러리아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 인프라가 집중됐고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산업단지가 발달해 인구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택지지구로 조성된 천안 서북구 불당동은 천안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고 학군지로도 꼽힌다. 신축단지들이 몰려 아파트와 학교, 공원, 상업지구 등이 가지런히 배치된 게 특징이다.

불당동 상권에는 영어, 수학 등의 교과목 관련 학원이 많고 학구열 상징으로 꼽히는 영어유치원도 상당하다. 서울 한 명문대가 운영하는 영어유치원을 비롯해, 강남 유명 영어유치원 분원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땅집고]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학원 및 학원가 위치. /이해석 기자


천안은 2019년부터 고교 평준화가 되면서 고교별 입시 결과 차이가 예년보다 줄었지만, 예로부터 지역 명문고로 꼽히는 학교들이 제법 있다. 매년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복자여고, 자립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북일고가 대표적. 여기에 최근에는 충남 지역 광역 자사고인 삼성고가 가세했다. 특히 삼성고는 지난해 입시에서 민사고만큼 서울대 합격생(의대 포함)을 배출해 화제가 됐다.

불당동 ‘불당지웰더샵은 ‘2021년 9억6500만원에 팔렸다 다소 하락해 최근 8억37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세종시가 발달하면서 동반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최근 산업단지와 정부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해 지역 학군 수요뿐만 아닌 다양한 실거주, 고소득자 수요가 함께 유입하고 있다”며 “천안도 산업단지가 발달하고 고속철도가 2개 노선이나 지나면서 타 지역에 비해 고소득층 유입이 많은 지역인데 의대 입학인원까지 대폭 늘어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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