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세 종말 올까…월세 100만원 이상 빌라 거래 75.4% 역대 최대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4.03.20 10:16 수정 2024.03.20 10:35

[땅집고] 이른바 ‘전세사기’ 여파로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거래량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114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는 9268건, 월세 거래는 1만1878건으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이 56.2%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매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년 1월의 월세 거래 비중을 보면 2021년 34.4%, 2022년 42.8%, 2023년 53.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만랩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의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부산의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1582건으로, 이 중 월세가 1273건(80.5%)을 차지했다. 이밖에 다른 지역의 월세 비중은 ▲경남 76.3% ▲세종 75.9% ▲충남 75.3% ▲전남 65.9% ▲경북 65.7% ▲대구 63.9% ▲제주 63.0% ▲전북 62.0% ▲울산 61.3% ▲충북 58.3% ▲강원 57.6% ▲광주 56.5% ▲대전 55.6% ▲경기 53.6% ▲서울 53.6% ▲인천 48.2% 등이었다.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빌라 거래량은 923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만원 이상 거래는 2019년 153건,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서울에서 월세 100만원 이상인 빌라 거래는 모두 696건으로 전체의 75.4%를 차지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가 빌라 월세 거래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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