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무슨 쪽방촌도 아니고, 고시원도 이렇지는 않습니다. 부실 공사 코오롱은 각성하라!”
이달 말 세종시에 입주를 앞둔 한 도시형생활주택. 최근 사전점검차 단지를 방문한 예비 입주자들은 현관문 설계 및 시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 복도에 ㄱ자형으로 배치한 이웃집 간 현관문 위치가 너무 가까워, 두 집에서 동시에 현관문을 열면 문이 서로 겹쳐 닫히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문제의 단지는 세종시 해밀동 6-4생활권에 들어선 ‘세종 하늘채 팬트라움’. 지하 4층~지상 7층, 도시형생활주택 총 329가구와 오피스텔 62실로 구성하는 중소 규모 단지다. 시공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19위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이 맡았다. 2021년 분양 당시 전용 43㎡인 C43 주택형 기준 분양가가 최고 3억5352만원이었다.
입주 예정자들은 사전점검 결과 이 단지 집마다 하자가 발견됐다고 주장한다. 집 내부에 물이 새고 난간이 흔들리는 데다, 곰팡이가 피어있기도 했다는 것. 무엇보다 가장 황당한 하자는 현관문 위치였다. 각 층마다 옆집과 현관문이 너무 가깝게 붙어있는 바람에, 문이 겹치지 않으려면 매번 집을 나설 때마다 이웃과 눈치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입주 예정자는 “쪽방촌도 아니고, 고시원도 이런 식으로 안 하고 있다”며 “어느 문이 우리 집인지 모를 정도”라고 했다.
‘세종 하늘채 팬트라움’ 입주 예정자들은 이달 14~18일 세종시청 앞에서 ‘부실공사 코오롱은 각성하라’, '부실지옥 아파트 준공반대'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단지 준공 승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전점검에서 여러 하자가 지적된 만큼 코오롱글로벌이 문제를 다 해결해 줄 때까지는 세종시가 준공 승인을 연기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글로벌 측은 언론을 통해 "준공 승인을 미뤄야할 중대한 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문 중첩 세대의 불편을 해소 할 수 있도록 추가 보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세종시 건축과 측은 “당장은 준공 요건이 충족된 것 같지 않다"며 "오시공된 부분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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