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강남구 삼성동 오피스텔 ‘파크엘나인’ 전용 27.68㎡. 세입자 A씨는 재계약을 통해 기존 전세 계약을 월세로 전환했다. 보증금은 4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 줄었다. 대신 앞으로는 월세 150만원을 매달 내야 한다.
오피스텔 공급이 줄고,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오피스텔 월세가 나날이 오르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전달에 비해 0.08% 올랐다. 작년 6월 이후 9개월째 상승세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 상승률은 작년 11월 0.04%에서 12월 0.05%, 올해 1월 0.07% 등으로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의 경우 지난 2월 오피스텔 월세 상승 폭이 0.20%로 1월(0.09%)의 두배를 넘는 수준으로 커졌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포함된 동남권이 0.31%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0.20%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동북권이 0.16%, 도심권은 0.10%, 서북권은 0.10% 각각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주거 편의성이 높은 역세권 위주로 임차수요가 증가하며 월세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서울의 경우 동남권을 중심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승 추세가 이어지며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전셋값은 하락세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5% 내리면서 2022년 8월 이후 1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0.05%)과 지방(-0.16%) 모두 전셋값이 내렸다. 다만 경기(0.02%) 지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의 호재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등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매 시장 역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15% 내리면서 2022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울(-0.07%), 수도권(-0.13%), 지방(-0.20%) 등 모든 지역에서 매매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가산금리 상승, 주택시장 위축 및 오피스텔 경매 증가 등으로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투자수요가 위축돼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매매시장은 2년 넘게 침체된 실정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6만3010건에 달했던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2년간 57.6% 줄면서 지난해에는 2만6696건에 불과했다.
오피스텔 매매와 함께 공급도 쪼그라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21년 5만6724실에서 2022년 2만6500여실, 지난해에는 1만6300여실 등으로 급갑했다. 올해 분양이 계획된 오피스텔은 6907실로 지난해의 42% 수준이다. 3년 전(2021년)의 12%에 불과하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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