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새집-초스피드 재건축 비밀③] "공사비 낮추려면 지정마감재부터 줄여야" | 장영수 디에이치아너힐즈 조합장 인터뷰
[땅집고] “저는 조합장 당시 지정마감재를 최소로 했습니다. 지정 마감재를 많이 쓸수록 공사비는 올라가요. 시공사와의 트러블, 부정행위 개입 여지도 많아지고요.”
오늘은 난이도 극상으로 불리는 강남 재건축을 완성한 조합장님을 모셔봤습니다.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장영수 조합장이자 현 대표 청산인님입니다. 장 조합장님은 대우엔지니어링에서 33년간 근무하며 상무를 지냈는데요. 건국대 부동산학과 석사와 단국대 도시계획 부동산학 박사 과정을 밟은 건설·부동산 전문가입니다.
<이하 일문일답>
-요새 조합이 지정 마감재를 써서 논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정 마감재로 하는 것이 조합장으로서는 더 이득인가요?
“저 같은 경우는 지정 마감재는 최소로 했습니다. 지정 마감재는 범위가 상당히 넓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브랜드의 특정 모델 등으로 찍어두면 상당히 리스크가 크죠. 이건 우선 시공사의 메커니즘을 봐야 하는데요. 대형 시공사들은 연간 단가라는 게 있어요. 발주하는 공사의 수전, 엘리베이터 등 특정 브랜드들과 미리 약속을 해놓거든요.
제조업자로서는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것도 있지만, 미리 대량 구매해 두면 30~50% 수준 저렴하게 특가로 살 수가 있어요. 제조자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좋고, 시공사는 원가를 절감하는 윈윈 효과가 있죠. 근데 이걸 감안하지 않고 특정 브랜드 엘리베이터의 모델을 딱 찍어서 사달라고 하면 시공사도 입장이 난감해지는 거죠.”
지정 마감재를 많이 쓸수록 공사비는 올라가요. 그리고 지정된 업체는 어떤 경우도 협상이라는 게 없습니다. 업체에서는 ‘어차피 저 공사는 내 것이다”라고 보고 가격 협상을 할 유인이 없죠. 만약 석재, 대리석을 고른다고 치면 저는 ‘A급 대리석’이라는 식으로 정했습니다. 메이커를 지정한 게 아니고 급만 나눈 거죠. A급 범주 안에 들면 이태리산, 폴란드산, 중국산 모두 쓸 수 있는 거죠. 시공사들이 연간 단가 계약에 포함한 메이커들이 있는 걸 아니까 그 안에서 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지정 마감재를 하면 시공사들도 굉장히 싫어합니다. 지정 마감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시공사가 연간 단가나 원가 관리가 노출도 많이 되잖아요. 거기에 소위 얘기하는 부정행위가 개입될 소지가 크고요. 재건축 뒷돈 문제 생기는 원인 대부분이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발코니 확장비도 한동안 이슈였는데요. 분양받을 때 무조건 확장해야 하는 건가요?
“무조건 해야 합니다. 발코니 쪽에는 전부 다 우수 배관이 지나갑니다. 어느 집에는 확장하고 어느 집은 확장 안 하면 그 배관을 처리할 방법이 없죠. 현실적으로 국민주택 규모 이하 아파트는 발코니를 확장해서 실면적을 넓히기를 원하는 사람이 100명 중 90명 이상입니다.
만일 10명이 ‘나는 발코니 확장 안 하겠다’라고 하면 그런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확장은 다 하든지, 다 안하든지 밖에 없어요. 물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긴 한데 그건 다 비용입니다. 그렇다 보니 안 하겠다는 분들을 열심히 설득하면서 가야죠. 다수의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리=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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