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임직원 연봉도 ‘큰 형님’인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최근 건설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재개발ㆍ재건축 수주 활동을 적게 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건설 부문 실적은 매출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익이 1조원을 넘은 것도 사상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태양광, 네옴터널 등 양질의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했고, 국내외 수주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국내 수주 규모는 10조3000억원으로, 국내 건설시장 전체 수주 중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수주 규모는 72억 달러(한화 약 9조 4800억원)로, 국내기업의 전체 해외건설 수주 중 약 21.5%를 차지한다.
연봉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그룹 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삼성그룹 계열사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 임직원의 1인 평균 연봉은 1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억2500만원에서 7.1% 늘어났다.
IT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SDS는 1억3000만원, 삼성전자는 1억2000만원으로 2, 3위에 머물렀다. 삼성SDS의 경우 전년(1억3100만원)보다 0.8%가 줄었지만, 다른 계열사의 부진으로 2위에 올랐다. 매년 그룹 내 연봉이 가장 높았던 삼성전자는 경기 불황으로 IT기기 수요가 둔화하면서 성과급 지금이 줄면서 전년(1억3500만원)보다 11.1% 줄었다. 삼성물산의 한 직원은 “삼성그룹에는 성과급을 많이 받는 전자와 그렇지 못한 후자가 있는데, 후자의 대표회사가 삼성물산이라는 농담이 있었다”면서 “후자가 전자를 앞지르는 날이 올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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