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우건설이 싱가포르에서 1억 5000만 싱가포르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CGIF의 보증을 받아 이루어진 것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대우건설은 CGIF의 보증을 통해 1억 500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484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채권은 국제신용평가기관 S&P로부터 AA 신용등급을 받았으며 5년 만기에 3.88%의 고정 금리를 제공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저하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자, 프라이빗 뱅킹 등 20여 개 이상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초과청약률 2.87배를 기록했다. 최초 제시 금리 대비 최종 발행 금리를 22bp 낮춘 것도 주목할 만하다.

CGIF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신탁펀드로, 아시아 내 채권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신용보증투자기구다. 아세안을 비롯한 한중일 13개국 금융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보증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금융 주선은 싱가포르의 대형 은행그룹 UOB(United Overseas Bank)가 단독으로 리드매니저를 맡았다.

조달된 자금은 대우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수행 중인 지하철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준공까지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CGIF에서 단일 한국회사 채권에 대한 100% 보증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대우건설의 사업 수행 능력과 현지 금융사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금융조달 성공에 기여했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작년 5월 쿠웨이트에서 이슬람채권을 발행하는 등 금융영토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이용희 대우건설 재무관리본부장은 “해외사업에 대한 글로벌 지역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에 맞춰 금융 및 자금 조달 루트의 다각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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