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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믿고 집 샀는데…" 순식간에 6억 폭락한 인덕원 무슨 일

뉴스 서지영 기자
입력 2024.03.04 13:06

[땅집고] “이제는 계속 가격이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까요. 인덕원역은 계속 뭐가 생기잖아요. 월판선도 들어오고 인동선도 들어오고 GTX C노선도 들어 오고요.”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L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땅집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있는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아파트. /강태민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열풍에 집값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인덕원 일대 아파트 가격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덕원은 경기도 안양시에 속하며 의왕시와 인접한 지역인데요. 최근 인덕원역 인근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더니 현재는 국평 기준 7~8억원 사이에서 가격이 횡보하고 있습니다. 한때 10억원을 웃돌던 매매 가격이 거래량 급감과 함께 반토막으로 떨어졌다가 2억원가량 상승했습니다.

[땅집고] 인덕원은 경기 안양시에 속하며 의왕시와 인접한 지역이다. / 그래픽=임금진 기자


매매 가격이 롤러코스터 제대로 타고 있는 대표적인 단지가 평촌동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입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월 6억6000만원에 거래 됐습니다. 올해 1월에는 8억1700만원, 7억8500만원, 7억9200만원 등 8억원 안팎의 가격에 줄줄이 거래됐는데요.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 올랐습니다. 인덕원 대우는 2001년에 준공한 24년차 단지입니다. 국평 기준 최고 거래 가격은 지난 2021년 7월 거래된 가격인 11억3500만원입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국평 시세는 현재 7억 후반에서 8억 초반대로 보면 된다”며 “계속 1000만원씩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준신축급 단지도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11월 입주한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입니다. 이 아파트는 ‘인덕원’ 이름이 붙은 아파트 중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졌습니다. 전용 84㎡가 지난달 11억9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현재 호가는 12억원대고요. 이 단지는 2021년 6월, 전용 84㎡가 16억3000만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인덕원에서 15억원을 돌파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2년이 지난 지난해 1월엔 같은 평형대가 9억5000만원까지 떨어지더니 그 다음달에는 8억4000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2021년 16억원대에 최고점을 찍은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8억원이 떨어진 겁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현재 매매 거래 가격은 12억원대까지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4억원 뛰었습니다.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와 비슷한 시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덕원역에서 도보7분 거리에 있는 인덕원마을 삼성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전용 84㎡가 13억원이 넘던 집값이 8억원까지 폭락했다가 지금은 9억 후반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땅집고] 인덕원은 경기 안양시에 속하며 의왕시와 인접한 지역이다. / 그래픽=임금진 기자


인덕원역 집값 상승은 교통 호재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덕원역은 4호선과 월판선, 동탄인덕원선, GTX-C가 지나는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불립니다. GTX를 포함해 3개 노선이 추가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요.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대부분은 이런 교통 호재를 앞세워 “인덕원은 오를 일만 남았다”며 지금 매입을 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합니다. 집주인들도 매물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L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인덕원역은 월판선, 인동선, GTX C노선이 들어 오고 있어 계속 가격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고점보다는 많이 떨어졌으니 올해 집을 사도 괜찮다는 걸까요. 수요자 입장에서는 인덕원 집값 등락폭이 워낙 커 집을 언제 사야할 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공인중개사들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가격이 빠질 때는 반토막이 넘게 빠져 화제를 모으더니 호재가 터질 때면 또 다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집을 사야하는 적기가 언제 인지에 대한 혼란이 어느 지역보다 크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GTX 호재를 바탕으로 집값 상승기에 동탄·송도와 함께 인덕원 일대에 부동산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혼란스러운 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합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인덕원 부동산 가격에 등락이 있고, 등락 낙폭이 높고 낮은 원인에 대해 “인덕원은 실수요자들만 들어가지 않고 투자자들도 일정 부분 들어간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몇 년간 가장 핵심적으로 판단이 되는 GTX 노선이 들어가면서 실수요 외에도 투자자들도 함께 들어 갔다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투자 목적의 매수세가 컸던 과거 2020년~2021년 부동산 상승기만큼 빠르고, 급격하게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힘들 전망입니다. 교통망 호재가 이미 집값에 선반영됐으며 인덕원은 교통이 열악한 지역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GTX나 월판선 등의 교통 호재 영향도 제한적입니다. 실제로 개통까지도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부동산 투자자들이 몰린 지역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끼치는 영향이 큰데요. 미국 연준이나 한은에서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에 추가 투자 수요가 붙을 가능성도 적습니다. 집값 9억원 이하 등 특례 대출이 가능한 단지에서는 소폭 가격이 오를 수 있겠지만, 신축 전용84㎡ 기준으로 이미 가격이 10억원을 훌쩍 넘긴 안양·의왕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이미 고평가된 지역으로 향후 오를 수 있는 폭이 적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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