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강남까지 25분' 9호선 연장선 확정에 미사강변도시 집값 들썩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4.03.03 07:30
[땅집고]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스타힐스 아파트. /전현희 기자


[땅집고] "작년 7~8월 금리 인하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집값이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는데 최근 역 위치가 확정되면서 다시 시세를 회복했습니다. 지난 주말 매수 문의 전화만 50통 정도를 받았고 손님은 10팀을 받았습니다.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9호선 연장선 미사역 위치가 확정되면서 지하철역 인근 단지 호가가 오르고 있다. 미사역이 들어서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는 지어진 지 5년 내외 준신축 단지가 밀집한데다 서울 송파구 등 업무지구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젊은 신혼 부부의 관심을 받는 주거지다. 하지만 지역 내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다는 점이 불편 사항으로 꼽혔다. 지하철역이 개통되면 교통 환경이 개선해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미 집값에 호재가 반영돼 있고 운행 대수가 기존 9호선 운행 열차의 절반 수준이라 철도 노선 발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도 나온다.

■ 9호선 연장선 확정되고 매도자 급매 거둬들였다

23일 EIASS(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시스템)의 강동~하남~남양주선 광역철도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에 따르면 대광위가 9호선 연장선 신설 미사 역사(신미사역) 위치를 확정했다. 신미사역은 미사강변도시 4·7·8단지 사이 7차선인 미사강변대로 교차로에 들어선다. 공람에 따르면 2026년 착공, 2031년 개통 예정이다.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지역 내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다는 점이 불편 사항으로 꼽혔지만, 이번 교통 개선으로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이 아파트 일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5호선 미사역으로 1.3km 떨어져 있어 지하철역까지 가려면 20분 이상 걸어야 하며 강남업무지구까지 이동시간도 1시간에 달했다. 하지만 신미사역이 개통하면 강남업무지구까지 25분(급행 기준)이면 이동 가능하다.

[땅집고] 9호선 연장선 신미사역 위치. /네이버 지도


이에 따라 역에서 20~30m 떨어진 미사강변4·7·8단지인 미사강변리버포레, 미사강변스타힐스, 미사강변센트리버 등의 입주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실제로 역 위치 발표 후 이 일대 아파트 호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단지 59㎡ 시세는 84㎡가 8억8000만~9억5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역 위치 발표 후 호가가 9억 8000만~11억까지도 올랐다. 59㎡는 올 초까지만해도 7억3000만~7억8000만원 정도에 실거래가 이뤄졌는데 현재 호가는 8억~9억원 이다. 부동산중개사사무소 관계자 A씨는 “저점이라고 인식한 매수자들은 매수 문의가 많지만 매도인들이 급하게 호가를 올리면서 매수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 엇갈린 전망, "이미 집값에 호재 반영됨" vs "저점 인식에 주민공청회 이후 집값 뛸 것"

현지 부동산 중개사사무소는 현재 매수 대기자들이 미사강변도시 집값이 저점이라고 인식하는 만큼 실거주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하남시 망월동 신도시 부동산 대표는 "발표 직후 급매의 경우 금액이 올랐지만 아직 최고가 대비 25% 낮은 가격"이라며 "다음 달 13~14일 주민 공청회를 거쳐 출구 위치가 확정되면서 단지 곳곳에 플랜카드가 붙는 등 가시화되는데다 하반기부터 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매수세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투자를 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시세는 이미 철도 교통 호재가 반영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이 단지 분양가 평당 1400~1500만원이었는데 지금 평당가 2700만~3000만원으로 두배정도 뛴 상황"이라며 "더 뛰려면 새롭게 변화되는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미 호재가 반영된 금액이고 현재 같은 금액이면 서울 마용성 지역 구축도 매수할 수 있는 상황이고 또 주변 구리 토평에서도 8호선 개통하고, 인창동, 수택동 등이 재개발 되면 대체재가 많은 상황이라 크게 주목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9호선 개통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고 비용 및 사업성 문제로 운행 대수도 많지 않을 것이라 개통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표찬 하우스에이트 대표는 "9호선 연장선 미사역이 들어서기 전단계인 4단계 공사가 28년에 끝나는데 이전 구간 공사끝나기 전에 다음 단계 구간 공사 시작한적은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개통은 2032~2033년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남미사역의 경우, 외곽이라 9호선 열차 대수가 180대인데 그 중 절반 정도 운행될 것이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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