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국을 찾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8일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만난 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承志園)’이다. 이 회장은 저커버그 CEO와 부인 프리실라 챈을 만나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만찬 참석자는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 부부까지 3명으로 다른 임원은 배석하지 않았다
승지원은 이 회장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일행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승지원은 어떤 곳일까.
이건희 회장이 1987년 고 이병철 창업주가 살았던 집을 물려받아 집무실 및 영빈관으로 개조해 사용한 곳이 승지원이다. ‘승지(承志)’라는 이름은 선친인 이병철 회장의 경영 이념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업무를 볼 때 이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초대해 이용하기도 한다.
이건희 회장 뿐만 아니라 아들인 이재용 회장도 승지원에서 대외 인사를 만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승지원은 한남동 하얏트호텔 정문에서 도보로 7~8분 거리에 있다. 대지 300평, 건평 100평에 본관과 부속건물 등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공시지가는 171억7000만원이다.
승지원 주변에는 삼성 등 재벌가의 자택들이 포진해 있다.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굽어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풍수적으로 재물이 넘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독 한남동 일대에 기업인들이 많이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는 한 언론 기고를 통해 “승지원은 사방이 드러난 전망 좋은 터에 위치하고 한강이 감싸고 흐르며 멀리 관악산과 청계산, 동쪽으로 남한산까지 아우르는 대국(大局)의 기세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승지원은 한국 경제사에 기록될 수 있는 숱한 모임이 이뤄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에는 이건희 회장이 승지원에서 ‘헤지펀드 대부’라고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퀀텀펀드 투자조사단과 만났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이 회장이 승지원에서 수차례 만나 양사의 자동차와 전자 사업을 맞바꾸는 빅딜 논의를 하기도했다. 2008년 삼성 특검 때는 승지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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