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로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주거난이 심각한 가운데 코리빙(co-living·공유주거)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전문가들이 손을 맞잡았다.
‘주거문화 혁신하는 리딩그룹’을 슬로건으로 내건 K-코리빙포럼(가칭)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상연재 별관에서 발기인 모임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이 포럼은 앞으로 청년·시니어를 위해 도입한 ‘임대형 기숙사’ 사업 모델 혁신과 제도 개선안, 정책 제언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지난해 3월 도입한 임대형 기숙사는 학교와 공장만 운영 가능했던 일반 기숙사와 달리 건축 기준에 맞으면 누구나 민간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운영할 수 있다. 총 20실 이상이어야 하고, 1인 1실 기본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게 특징이다.
이날 모임에는 포럼 공동추진위원장인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와 유하용 땅집고 대표를 포함해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세종대 교수), 유선종 건국대 교수, 이우식 한양건설 회장, 주경미 고려대 특임교수, 문시연 숙명여대 교수, 유종숙 숙명여대 교수, 유천용 한국도시계획기술사회 회장(엠와이앤씨 대표), 이서안 경일감정평가법인 이사, 윤탐 이지스자산운용 이사, 공석현 이지스자산운용 팀장, 모현숙 한국부동산리츠투자자문협회 회장, 손재은 한국투자증권 팀장, 임민섭 전 맹그로브 이사, 정원준 동거동락 대표, 이혁찬 CA플랜 대표, 장혜란 LG전자 책임, 변천섭 원하이텍 고문, 송자은 원하이텍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우식 회장은 발기인 대표로 낭독한 포럼 출범 선언문에서 “(K-코리빙포럼은) 청년·시니어 등 주거 사용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을 통해 외로움 등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고 공동체 활성화로 인간의 기본권인 주거 안정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용식 위원장은 “K-코리빙포럼에는 이론과 실무, 정책 경험이 풍부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면서 “앞으로 산·학·연·관이 손잡고 한국 실정에 맞는 최적의 코리빙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시장 활성화에 필요한 제도 개선과 정책 제안도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포럼 발기인들은 정부가 코리빙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임대형 기숙사 제도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변창흠 전 국토부 장관은 “단순한 임대형 상품 가치만이 아닌 새로운 한국형 주거문화를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주경미 교수는 “GG(Grand Generation)로 불리는 요즘 시니어들이 어떻게 어울려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숙제를 풀어주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코리빙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 측면에서 제도 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손재은 팀장은 “투자업계에서도 코리빙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아직까지 금융·제도적 미비점이 많아 사업 진행 속도가 더디다”고 했다. 윤탐 이사도 “시니어 주거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싶어도 실행 단계에서 다양한 정책적 장애물에 부닥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임대형 기숙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사도 보이고 있다. 이우식 회장은 “전세 제도는 많은 구조적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면서 “전세의 대안으로 코리빙을 고려해 볼 수 있고, 정부의 금융 지원만 활성화되면 사업에 뛰어들 잠재 기업도 많다”고 했다. 모현숙 협회장은 “현재 국내 리츠 자산 규모는 총 90조원을 넘었지만 주거 부문은 다양하지 않다”면서 “임대형 기숙사 제도를 통해 사업성 있는 시니어 코리빙 상품을 만들면 리츠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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